기자명 이한익 기자
  • 입력 2024.03.28 15:40

"전공의·의대생·의대 교수 한 명이라도 다치면 총파업"

임현택 42대 대한의사협회 회장이 지난 26일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 회관에서 열린 의협 회장 선거 결선 개표에서 당선소감을 밝히고 있다. (사진제공=대한의사협회)
임현택 42대 대한의사협회 회장이 지난 26일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 회관에서 열린 의협 회장 선거 결선 개표에서 당선소감을 밝히고 있다. (사진제공=대한의사협회)

[뉴스웍스=이한익 기자] 임현택 대한의사협회(의협) 회장 당선인은 "의협 손에 국회 20~30석 당락이 결정될 만한 전략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임 당선인은 전날 언론 인터뷰에서 "이번 총선을 결판낼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임 당선인은 당선 직후 "면허정지나 민·형사 소송 등으로 전공의, 의대생, 의대 교수 중 한 명이라도 다치면 총파업을 시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임 당선인은 국민의미래 비례대표 후보 16번을 받은 안상훈 전 대통령실 사회수석과 더불어민주연합 비례대표 후보 12번을 받은 김윤 서울대 의대 교수의 공천 취소를 '정부와의 대화' 전제 조건으로 내걸었다. 또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과 박민수 2차관의 파면, 윤석열 대통령의 사과도 조건으로 요구했다.

임 당선인은 이날 오전 KBS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그분들(조 장관과 박 2차관)은 이 사태를 초래한 주범"이라며 "그렇기 때문에 사태를 만든 사람들하고 대화를 한다는 것 자체가 말이 안된다"고 했다.

임 당선인은 2000명 의대 정원 확대와 관련해선 오히려 '500~1000명 감축'을 주장하고 있다. 

그는 "누구 주장이 맞느냐에 따라 그 주장이 타당한 쪽으로 결정돼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그런데 정부 측 주장이 명백하게 잘못돼 있기 때문에 분명하게 의료 전문가 말을 따라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또 "전 세계적으로 우리나라만큼 빨리 그리고 전문의에 의한 양질의 진료를 받을 수 있는 나라는 없다"며 "지금 유치원이나 초등학교, 중학교만 가도 입학식이나 졸업식에 아이들이 없다. 결국 의사를 늘림으로 인한 부담이 미래 세대한테 전가되는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총파업에 대해서는 "총파업의 전제 조건은 전공의, 학생, 대학 교수가 조금이라도 다치는 일이 있었을 때 어떤 수단도 감수하겠다는 내용"이라며 "정부가 그런 수단을 동원하지 않는다면 총파업이 있을 이유는 없다"고 했다.

의료대란으로 피해를 보고 있는 환자들에 대해서는 "의사들도 이 문제가 빨리 해결돼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정치라는 게 국민이 갈등이 있을 때 합리적으로 빨리 해결될 수 있게, 편안하게 살 수 있게 하는 게 정치인데 그 관료들과 정치인들이 국민들의 생명을 위해서 빨리 움직여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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