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18.09.20 13:32

금융안정지수 주의단계 근접

<그래픽=뉴스웍스>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한국은행은 20일 우리나라의 금융시스템은 비교적 안정된 모습을 유지하고 있으나 대외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가운데 서울 등 수도권 주택가격 오름세 확대, 소득증가속도를 상회하는 가계부채 증가율 등 금융불균형 누적에 보다 유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은은 이날 금융통화위원회 정기회의에서 최근 금융안정 상황에 대해 점검해 올해 상반기 중 가계신용 증가세는 둔화됐으나 증가속도가 여전히 소득 증가율을 상회한다고 밝혔다.

한은에 따르면 자산시장의 경우 1~8월 중 장기금리와 주가가 하락세를 지속하는 가운데 서울 등 수도권 주택가격이 빠르게 상승하는 등 불안정한 움직임을 보였다. 장기금리는 미중 무역분쟁 등 대외 불확실성 지속으로 상당폭 하락했으나 신용스프레드는 기업실적 개선 등으로 축소됐다.

주가는 2월 이후 미국 연준의 금리인상 지속 가능성, 미중 무역분쟁 및 신흥국 금융불안 확산 우려 등으로 하락했다. 주택가격의 경우 지방 주요 지역에서는 내렸으나 서울 등 수도권에서는 최근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금융기관을 살펴보면 은행은 순이자마진 확대, 리스크관리 강화 등으로 수익성 및 자산건전성이 꾸준히 개선됐다. 비은행금융기관도 수익성과 자산건전성이 대체로 개선되는 모습이다.

외국인 증권자금은 미중 무역분쟁 우려에 따른 위험회피심리 강화 등으로 주식자금이 유출됐으나 공공자금의 국내채권 매입 지속으로 전체적으로 유입세를 보이고 있다.

한은 관계자는 “은행 및 비은행금융기관의 대내외 충격을 감내할 수 있는 복원력은 자본적정성 등 관련 지표가 규제비율을 크게 상회하는 등 양호한 수준을 유지 중”이라며 “다만 향후 대내외 리스크 요인에 대비해 자본확충 노력을 보다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금융시스템의 전반적인 안정 상황을 나타내는 ‘금융안정지수’는 지난 2016년 3월 이후 주의단계를 하회했다. 올해 들어서는 상승세를 보였으나 7월 이후 글로벌 무역분쟁, 자산시장 불안정성 등 대내외 불확실성 증대로 경제주체의 심리가 위축되면서 주의단계에 근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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