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이수정 기자
  • 입력 2018.08.20 09:05

시에서 일부 인수 시민휴양 게스트하우스 등 공동개발도 추진

박원순 서울 시장이 19일 오후 2시 서울 강남문화예술회관 1층 행복실에서 한 달간의 '옥탑방 살이'를 마친 뒤 그간 구상해온 강북 개발 정책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이수정 기자>

[뉴스웍스=이수정 기자] 박원순 서울시장이 "6년간 방치됐던 우이동 파인트리 사업을 연내 재개 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박 시장은 지난 19일 강북문화회관에서 한 달간의 옥탑방 생활을 마치고 가진 강북 균형개발 정책 발표회에서 "환경을 해치지 않는 선에서 주민들에게 이익이 되는 방향으로 만들어가겠다"며 이 같이 말했다. 

서울시 우이동 유원지에 위치한 파인트리 콘도는 2009년 오세훈 서울시장 때 추진된 사업이다. 당시 이 곳은 부지 8만60㎡에 지상 7층, 14개 동 숙박시설 332실과 골프연습장, 수영장이 들어선 복합시설로 지어질 계획이었다. 

그러나 층고 기준 완화에 따른 특혜 시비, 고분양가 논란 등이 불거지면서 2012년 공정률 45%로 시공이 중단됐다. 당시 시공사인 쌍용건설은 법정관리에 들어가 두 차례 공매가 시도됐으나 유찰된 이후 시행사를 찾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우이동 파인트리는 공사가 중단된 채 6년간 흉물처럼 남아있어 지역주민들의 근심거리였다.

박 시장은 "사실 파인트리 사업은 시작하지 말았어야 할 프로젝트로 당시 일부는 형사적 사건이 있어 결국 중단되고 말았다"며 "하지만 이 단계에서 계속 방치하는 것은 지역구에 큰 손실이기 때문에 2020년을 준공을 목표로 연내 공사를 재개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상황이 여의치 않으면 일부 인수해 시민 휴양 게스트하우스와 유스호스텔을 공동 개발하는 방안도 추진하겠다"고 했다.

박 시장은 "강북구는 재정 자립도가 25개 자치구 중 24위인 데다 북한산으로 인한 고도 제한 탓에 재건축·재개발에 한계가 있다"며 "북한산을 가리고 있는 일부 층고는 깍고 주민들을 위한 편의 시설로 개발될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또한 기업 입장에서는 수익성이 있어야 하니 두 가지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타협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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