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김영길기자
  • 입력 2018.07.20 15:47
조혜영 산업단지공단 본부장

[뉴스웍스=김영길기자] 한국산업단지공단의 유리천장이 깨졌다. 1964년 출범한 산업단지공단의 54년 역사상 첫 여성임원이 탄생한 것이다.

화제의 주인공은 23일 임원인사에서 기업지원본부장으로 승진한 조혜영 본부장이다. 본부장은 상무이사다.

산업단지공단은 이날 인사에서 조혜영 산업입지연구소장을 기업지원본부장으로, 조성태 경기지역본부장을 산단혁신본부장으로, 최수정 부산지역본부장을 개발사업본부장으로 각각 승진 발령했다.

조 본부장은 서울대 대학원에서 경제지리학 박사 학위를 받았고 1997년 산업단지공단에 입사한 이후 입지연구팀장, 연구소장 등을 역임하는 등 산업입지 분야의 전문가다.

산업단지공단은 최초 여성 임원 등장으로 양성평등과 수평적 조직문화를 적극 구축하는 한편 조 본부장을 필두로 산업단지 입주기업지원 분야를 혁신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조 본부장은 “산업단지 정책연구 경험을 토대로 산업단지가 안고 있는 문제의 해답을 현장에서 찾겠다”며 “여성리더십의 강점을 잘 살려 직원들과 소통하고 화합하는 조직문화를 만드는 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조 본부장의 승진이 주는 의미는 크다. 먼저 유리천장이 견고한 공기업에서 그 장벽을 깼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 특히 정부가 여성 고위공무원 비율을 2022년까지 10%로 확대하는 등 공직사회 내 유리천장을 깨는 데 속도를 내고 있는 상황에서 나온 인사라는 점에서 앞으로 여성임원의 등장에 가속도가 붙을 가능성이 높다는 점도 주목된다.

하지만 공공기관이나 공직사회에서 유리천장을 제거하기까지에는 넘어야 할 산도 많다. 무엇보다 일회성 혹은 전시성 승진으로 그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 우려되는 대목이다.

걸림돌이 있으면 해결하면 된다. 능력이 있는 여성이 승진에 가로막히는 일이 있어서는 안된다. 공공기관에서 조 본부장과 같은 여성임원들이 지속적으로 나오는 날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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