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18.07.18 09:24

세계무역 40% 차지...트럼프의 보호무역주의에 대항

17일 오후 일본 도쿄 총리 관저에서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 도날드 투스크 EU 정상회의 상임의장, 장 클로드 융커 EU 집행위원장 등 양측 대표들이 EPA에 서명한후 기뻐하고 있다. <사진=아베 신조 페이스북>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일본과 유럽연합(EU)이 자유무역협정(FTA)의 일종인 경제연대협정(EPA)을 공식 체결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강력한 보호무역주의 정책에 맞서는 세계 최대급 규모의 자유무역 경제권이 새로 형성됐다.

교도통신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 도날드 투스크 EU 정상회의 상임의장, 장 클로드 융커 EU 집행위원장 등 양측 대표는 17일 오후 일본 도쿄의 총리 관저에서 EPA에 서명했다. 이로써 일본과 EU 간 전체 교역 대상 품목의 95% 가량에서 관세가 사라지게 됐다.

양측은 내년 3월까지 이번 협정의 조기 발효를 목표로 삼고 있다. 또한 고위급 산업·무역·경제 대화를 신설해 연내 1차 모임을 개최하는 데에도 합의했다.

협정이 발효되면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30%, 무역 총액의 40%를 차지하는 인구 6억명 규모의 세계 최대급 자유무역 경제권이 탄생하게 된다. 일본 정부는 EPA가 발효되면 일본의 GDP를 약 1% 높이고 29만 명의 고용 증가 효과가 있을 것으로 추산했다. 특히 일본의 자동차산업 수출 경쟁력이 크게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자동차 부품의 90% 이상이 협정 발효 즉시 관세가 철폐되기 때문이다.

서명 후 공동 기자회견에서 양측은 EPA 체결이 ‘역사적 일보’라면서 보호주의에 함께 대항하겠다고 밝혔다.

아베 총리는 “보호주의가 확산하는 가운데, 일본과 EU가 자유무역의 기수로서 세계를 주도하겠다는 뜻을 확실히 보여주는 것”이라며 “조기 발효를 위해 힘을 모을 것”이라고 말했다.

투스크 상임의장도 “우리는 보호무역주의에 함께 맞설 것이라는 명확한 메시지를 보낸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7월 큰 틀에서 합의를 마친 일본과 EU는 지난해 12월 전체 협상을 타결했다. 이번 서명을 위해 아베 총리가 유럽을 방문하려 했으나 최근 일본 서부지역 폭우 사태로 인명 피해가 발생하자 일정을 취소했고, 이에 EU 대표들이 방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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