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18.07.11 09:51

제조업 부진·생산가능인구 줄어든 탓...청년실업률은 9%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제조업 부진으로 6월 취업자 증가 수가 10만6000명에 그치면서 고용상황이 5개월째 부진한 상태를 이어갔다.

11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8년 6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6월 취업자는 2712만6000명으로 서비스업 고용 개선에도 불구하고 제조업 고용 부진, 생산가능인구 감소 확대 등에 따라 전년동월 대비 10만6000명 늘어나는데 그쳤다.

제조업의 경우 기업 구조조정, 자동차 판매부진 등의 영향으로 감소폭이 확대됐다. 제조업 취업자수는 1년 전보다 12만6000명 줄었다.

건설업은 날씨요인 완화 등에 힘입어 증가세가 다소 확대됐으나 전체로는 건설투자 축소 등으로 둔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건설업 취업자 증가 수는 1만명으로 전월 4000명 보단 다소 늘었으나 여전히 부진하다.

반면 서비스업 취업자는 18만6000명 증가했다. 교육, 시설관리 고용이 부진했으나 보건·복지, 공공행정 증가 지속, 도소매·숙박음식 감소폭 축소 등의 영향으로 개선됐다.

시설관리는 고용둔화에 따른 파견 축소, 정규직 전환 등으로 4만6000명 줄었다. 도소매, 숙박음식은 3만1000명 감소했으나 기저효과가 축소되면서 감소세는 완화됐다.

<사진=뉴스웍스DB>

또 보건·복지, 공공행정은 인력수요 확대 등으로 각각 16만2000명, 9만4000명 증가했다.

15~64세 고용률은 67.0%로 30대, 50대에서 상승했으나 40대, 20대에서 하락하면서 전년동월 대비 0.1%포인트 내렸다. 실업률은 3.7%로 0.1%포인트 내렸다. 실업자는 103만4000명으로 집계됐다.

통계청 관계자는 “고용동향의 취업자 증감은 인구효과의 영향을 받는다”라며 “고용상황에 특별한 변동이 없는 경우 인구효과분 정도의 취업자 증감을 기대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장래인구추계에 따르면 생산가능인구가 2017년부터 감소하기 시작해 2020년에는 24만명 줄어드는 등 급감할 것으로 예상된다”라며 “취업자 증감 분석 시 인구효과를 고려할 필요가 있는 만큼 취업자 증감 규모만 보고 고용상황을 판단할 경우 실제 고용상황이 개선됐음에도 불구하고 잘못된 해석을 내릴 우려가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청년층(15~29세)의 경우 취업자가 4만2000명 줄었다. 다만 20대 후반 취업자 증가 등으로 전월 9만5000명에 비해서는 감소폭이 축소됐다.

청년층 고용률은 42.9%로 0.2%포인트 올랐다. 이는 청년층 인구가 14만4000명 줄어든데 따른 것이다. 특히 청년층 인구는 2016년부터 감소가 시작돼 2017년에는 전년대비 9만명 줄었으며 향후 지속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6월 청년 실업률은 9.0%로 1년 전보다 1.4%포인트 내리면서 10%를 하회했다. 이는 공무원시험 일정이 지난해 6월에서 올해 5월로 이동한데 따른 기저효과로 공무원시험 응시 시 경활(대부분 실업자)로 분류된 청년 20만명이 비경활로 다시 이동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6월은 서비스·건설 고용이 개선됐으나 제조업 부진 심화, 생산가능인구 감소 확대로 취업자 증가가 제약됐다”라며 “청년 일자리 주요과제 및 추경 집행에 만전을 기하고 저소득층 소득 일자리 대책, 혁신성장 지원방안을 속도감 있게 마련·추진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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