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이수정 기자
  • 입력 2018.07.10 11:13

갭투자자 전세 물건·입주물량 증가 등 영향

<사진=뉴스웍스DB>

[뉴스웍스=이수정 기자] 올 상반기 서울에서 거래된 전·월세 아파트 10건 중 7건 이상이 '전세'로 나타났다. 상반기 거래 기준, 2014년 이후 4년 만에 70%대로 올라섰다.

10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올 상반기 서울 아파트 전·월세 거래량 총 8만9587건 가운데 전세 6만 4186건(71.4%), 월세 2만5401건(28.4%)으로 집계됐다. 

전세를 끼고 주택을 구입한 '갭투자자'들이 내놓은 전세 물량이 시장에 풀리기 시작한 데다 수도권 새 아파트 입주물량이 많이 늘어나면서 전세거래가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서울 아파트 전세 거래비중은 2014년 상반기와 하반기에 각각 74.9%, 76.7%로 높았다. 그러나 2015년 상반기(69.2%)부터 전세 비중이 70% 아래로 떨어졌고 작년 상반기는 66.2%에 그쳤다. 

하지만 갭투자 물량이 시장에 풀리고 수도권 입주물량 증가로 전셋값이 떨어져 전세거래가 늘어나면서, 작년 하반기 전세비중이 70.7%를 기록했다. 2014년 하반기 이후 3년 만에 70%를 넘은 것이다.

서울 타 지역보다 상대적으로 월세 비중이 높은 강남3구(강남·서초·송파) 역시 올해 상반기들어 전세비중이 늘었다. 

송파구의 경우 작년 상반기 65%에 그쳤던 전세비중이 올해 상반기 71%까지 높아졌다. 강남구는 65.4%, 서초구는 66.8%로 70%를 넘진 못했지만, 지난해 상반기 61.3%, 57.8%에 비하면 눈에 띄게 높아졌다.

한편, 하반기 전국 전세 시장은 가격 하락과 공급 물량 확대로 대체로 안정세를 보일 전망이다. 주택산업연구원은 9일 '2018년 하반기 주택시장 전망'에서 하반기 전셋값이 전국적으로 1.2%가량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를 두고 주산연 관계자는 "전셋값 하락으로 시장에서 임차인 주거안정과 전세금에 대한 주거불안이 공존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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