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이수정 기자
  • 입력 2018.07.09 11:36

주산련, 전국 매매값 0.3% 내려...전세값은 1.2%나 떨어질 듯

<사진=뉴스웍스DB>

[뉴스웍스=이수정 기자] 2018년 하반기 부동산 시장은 서울 주택가격 상승에도 불구하고 전국적으로 가격·거래·공급이 모두 '하향 곡선'을 그릴 것으로 예상된다. 입주물량 급증지역 중심으로 하방압력이 확대되고 서울의 상승폭이 크게 둔화하면서 전국 주택매매가격이 하락세를 형성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주택산업연구원은 '2018년 하반기 주택시장 전망'을 발표하고 지난 상반기를 '정책 발아에 따른 주택시장 조정국면기'로 규정했다. 그러면서 하반기는 수도권 중심의 안정적 하향기조가 유지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지방은 △수급조정에 따른 하방압력 △지역기반사업의 지속적 침체 △아파트 전세가격의 하락현상 등이 복합적으로 나타나며 경착륙 및 역전세 리스크가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지방시장에 대한 집중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해 보인다.

하반기 매매가격은 서울지역 상승세가 수도권을 견인하면서 수도권은 0.1% 상승하겠지만, 지방은 -0.8%, 전국 -0.3%로 하락이 예상된다.

그러나 단독주택 상승세가 하반기 아파트 가격 하락폭을 상쇄시키기 때문에 전국 주택가격 하락 체감 수준은 낮을 것으로 보인다.

<자료=주택산업연구원>

하반기 전세가격은 상반기 하락폭이 확대되면서 1.2%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를 두고 주산연 관계자는 "전세가격 하락으로 시장에서 임차인의 주거안정과 전세금에 대한 주거불안이 공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반기 주택매매는 지방 거래 감소가 두드러진 가운데 전국적으로 41만 건 정도의 거래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상반기 거래물량을 합하면 올 한 해 약 85만 건의 거래가 이뤄질 것으로 집계되는데 이는 지난해(약 95만 건)보다 약 10% 감소한 수치다.

주택공급의 경우 20~50% 수준으로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인허가 26만7000호, 착공 21만8000호, 분양 15만5000호 정도가 될 것으로 보이나, 준공물량은 전년 동기 대비 7% 증가한 34만5000호가 공급될 예정이다. 

준공물량의 증가는 전세가격 하향과 임차시장 가격의 안정화에 기여할 수 있다. 그러나 입주물량이 급증한 일부지역 역전세난 가능성도 있다.

하반기 주택시장에 영향을 미칠 5대 변수로는 ①대출규제 ②금리 ③입주량 ④가계부채 ⑤재건축관련 규제가 꼽혔다.

김덕례 주산연 주택연구실장은 "최근 시장의 국지화·양극화가 강화되면서 지방시장 중심으로 가격하락 지역이 늘고 있다"며 "하반기에는 시장이 경착륙하지 않고 수도권의 안정화 기조가 유지될 수 있도록 주택·부동산규제의 속도와 강도를 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무엇보다도 지방 입주예정자의 입주지원에 차질이 없도록 주택금융규제에 대한 재조정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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