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경보 기자
  • 입력 2018.06.19 14:53

곡선반경 15m로 크게 줄여…복잡한 도로에 자유롭게 트램선로 구축

급곡선 주행장치 시험용 도시철도차량. <사진제공=현대로템>

[뉴스웍스=박경보 기자] 현대로템은 복잡하고 굴곡진 도심지역에서도 열차가 다닐 수 있는 주행시스템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고 19일 밝혔다.

현대로템이 개발한 주행시스템은 곡선 반경 15m에서 운행이 가능한 저상형 주행장치다. 주행장치란 열차의 차체를 지지하고 차량의 주행을 담당하는 주요장치로 열차의 바퀴에 해당하는 차륜과 차축 등으로 구성돼있다.

이번에 개발된 기술은 국가연구과제인 ‘저심도 도시철도시스템 기술개발’의 일환으로 지난 2014년부터 2018년까지 5년 동안 노력해 얻어낸 결과다. 저심도 도시철도시스템 기술개발은 기존 지하철의 건설 및 운영비가 많이 발생하는 문제점을 해결하고자 저심도에서 운영이 가능한 차량과 인프라 핵심기술을 개발하는 국가연구과제였다.

기존에 사용된 주행장치는 열차의 곡선 반경이 25m이상에서만 주행이 가능해 도심 밀집지역이나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의 철도 노선 계획 수립에 큰 불편이 있었다. 이로 인해 기존 노선들은 곡선반경이 좁은 곳에서는 철로 신설이 어려웠다.

그러나 이번에 현대로템이 개발한 주행장치는 최소 곡선 반경이 크게 줄어 복잡한 도심 내에서도 일반도로와 동일하게 열차 주행이 가능하고 건설비도 절감할 수 있게 됐다. 특히 일반 도로 위에서 운행되는 트램에 설치 시 자유로운 선로 구축이 가능하다는 게 현대로템의 설명이다.

급곡선 주행장치 운영 곡선 반경 비교. <인포그래픽=현대로템>

아울러 급곡선 주행장치는 차륜과 선로가 맞닿는 압력을 기존 장치 대비 30% 이상 줄여 소음 감소와 차륜과 선로의 수명 연장이 가능하다. 이를 통해 운영사는 유지보수 비용을 줄일 수 있으며 이 주행장치는 열차의 차체 높이를 낮춰 인도와 탑승구가 동일한 높이에 위치하는 저상화 모델로 개발돼 교통약자의 승하차에도 용이하다는 장점이 있다.

이번에 개발된 주행시스템의 핵심기술로는 개별모터 토크제어 기술과 개별제동 제어기술, 능동 유압 조향 기술 등이 있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이번 연구성과는 소음과 분진을 줄이고 급격한 곡선에서도 운영이 가능해 트램과 같은 도시철도에 기술을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기술력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해외 전동차 및 고속차량 수출을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대로템은 지난 2008년 독자 기술로 제작한 고속열차인 KTX-산천을 시작으로 2015년 세계 4번째로 빠른 속도 기록을 보유한 동력분산식 고속열차 HEMU-430X까지 개발을 완료했다. 이 밖에 미래철도기술 확보를 위한 연구개발을 강화하고 협력사들과 철도차량 주요부품 국산화 개발을 통해 상생활동도 추진해 나가고 있다.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