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18.06.18 17:14
<그래픽=픽사베이>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국제유가 상승과 달러화 강세로 미국을 제외한 세계 각국의 경제가 큰 압박을 받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은 달러화로 가격이 매겨진 유가의 가파른 상승세가 각국 정부를 강타하고 세계 소비자들에 고통을 안겨주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미국 이외의 다른 나라에서는 유가 인상과 달러 강세가 겹치면서 고통이 가중되고 있다.

브라질에서는 트럭 운전기사들이 지난달 말부터 열흘간 파업을 벌이면서 정부가 사실상의 경유 보조금 지급에 나섰다. 브라질의 경우 휘발유 가격은 전년대비 28%, 경유 가격은 27% 상승했다. 브라질 레알화는 전년대비 11% 하락했다.

중국에서도 트럭 기사들의 파업이 벌어졌고, 인도네시아에서는 유가가 대선 이슈로 떠오르자 조코 위도도 대통령이 정부 보조를 받는 기름·전기 요금을 내년엔 올리지 않기로 약속했다.

아프리카에서는 고유가와 지역통화 약세로 식품과 전자제품 가격이 뛰고 있다.

영국 왕립자동차협회(RAC)는 지난달 영국 휘발유 가격 상승 폭이 사상 최대였다면서 파운드 약세와 유가 상승을 ‘독성 조합(Toxic Combination)’이라고 지칭했다.

스위스 투자은행 UBS는 보고서에서 ’배럴당 75달러 정도인 현재의 국제유가(브렌트유) 수준에서는 50달러대였던 지난해 하반기와 비교해 세계 물가상승률이 0.5%포인트 가량 올라갈 수 있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유가가 세계 경제에 긍정적으로 작용하는 수준은 배럴당 50∼70달러라면서, 100달러 시대에는 세계 경제가 타격을 받고 미국도 경기 후퇴에 직면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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