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이수정 기자
  • 입력 2018.06.12 18:11

"생전에 이런 장면을 보다니" "평양가서 냉면먹을 수 있겠네" 기대도

12일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국무위원들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역사적인 북미정상회담 장면을 시청하고 있다. <사진=청와대페이스북>

[뉴스웍스=이수정 기자] 역사적인 6·12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을 지켜본 우리 국민들은 한반도에서 전쟁과 핵 불안을 없애고 평화시대에 큰 한걸음이 되길 희망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위원장이 동시 입장해 10초가량 힘있는 악수를 하는 장면을 두고는 "생전에 이런 장면을 보게 될 줄 몰랐다"며 놀라움과 감동을 전했다.

11일(현지시간) 미 여론조사기관 리얼클리어폴리틱스가 서베이샘플링 인터내셔널에 의뢰해 지난 4~6일 조사한 결과 한국인의 81%가 북미정상회담을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북미정상회담이 예정돼 있던 12일 오전 10시 각 뉴스 채널 시청률 총합은  31.02%로 집계됐다. 이같은 국민적 관심은 북미정상회담이 한반도 평화정착에 꼭 필요한 관문이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김민정(22·대학생·서울) 씨는 "학교에 일찍 도착해서 학과 친구들과 TV로 두 정상이 만나는 장면을 봤는데 너무 놀라웠다"며 "친구들끼리 이제 평양가서 냉면 먹을 수 있는 거냐며 장난을 치기도 했다"고 말했다. 

북미정상회담이 있기 1시간 전부터 뉴스 채널을 보고 있었다는 박선미(44·주부·부산) 씨 역시 "한반도에 평화가 정착돼 자라나는 아이들의 미래가 더 밝아졌으면 한다"면서 "학생들이 이제 반쪽짜리 역사가 아닌 남북을 합친 진정한 '한'반도의 이야기를 배우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서울에 거주하는 허경제(38·직장인·서울) 씨는 "직장 동료들과 하던 일을 잠시 멈추고 휴대폰으로 북미정상회담 과정을 지켜봤다. 사람들은 하나같이 '내가 살면서 이런 장면을 보게 될 줄 몰랐다'며 감탄했다"며 "갑작스러운 변화에 우려를 표하는 동료도 있었지만 모두 한반도 평화를 바라는 마음은 같았다"고 밝혔다.

한편, 12일 싱가포르 센토사 섬 카펠라 호텔에서 140여 분간의 회담 후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은 4가지 포괄적인 내용이 담긴 합의안에 서명했다.

합의문에는 ①미국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은 평화와 번영을 위한 양국 국민의 바람에 맞춰 미국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새로운 관계를 수립하기로 약속한다 ②양국은 한반도의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평화체제를 구축하기 위해 함께 노력한다 ③2018년 4월 27일 판문점 선언을 재확인하며,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향해 노력할 것을 약속한다 ④미국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은 신원이 이미 확인된 전쟁포로, 전쟁 실종자들의 유해를 즉각 송환하는 것을 포함해 전쟁포로, 전쟁실종자들의 유해 수습을 약속한다 등이 적혀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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