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양민후 기자
  • 입력 2018.05.23 09:57
<사진=픽사베이>

[뉴스웍스=양민후 기자] 국내에서 태어나는 신생아 가운데 선천적인 결함을 가진 아기의 비율이 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23일 인하대 의대 작업환경의학과 연구팀이 2008~2014년 태어난 신생아 320만8617명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2008년 100명당 3.4명이었던 기형아 출산이 2014년 5.6명으로 6년 새 1.6배 이상 증가했다.

연구진은 69개 주요 선천성 결함을 대상으로 매년 유병률 변화를 분석했다. 그 결과 인구 1만명당 기형아 출산율은 2008년 336.4명, 2009년 372.9명, 2010년 401.2명, 2011년 445.6명, 2012년 474.2명, 2013년 539.9명, 2014년 563.6명 등으로 해마다 증가했다. 2008년과 2014년을 비교하면 기형아 출산율은 67% 증가했다.

선천성 기형을 종류별로 살펴보면 좌우 양심방 사이의 벽에 구멍이 생기는 ‘심방중격결손’이 2008년 82.2명(인구1만명당)에서 2014년 188.9명으로 2.7배 늘었다.

이 밖에도 선천성 엉덩이관절 탈구(41.8→103.7명), 신장에 물혹이 생기는 ‘낭성신장’(0.43→2명), 고환이 음낭으로 완전히 내려오지 못한 ‘잠복고환’(45.6→74.3명) 등도 같은 기간 큰 유병률을 보였다.

연구진은 특히 잠복고환이나 ‘요도하열’ 등 비뇨생식기계 이상을 가진 아이의 출산 증가세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내분비교란물질(EDC)과 같은 생활주변의 환경호르몬이 임신부에게 나쁜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 때문이다.

연구를 진행한 임종한 교수는 “신생아 사망의 주요 원인으로 꼽히는 선천성 결함유병률이 해를 거듭할수록 증가하고 있다”며 “선천성 기형의 위험요인을 찾고 예방활동을 평가하기 위해 향후 선천성 결함에 대한 전국적 감시시스템을 수립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환경연구 및 공중보건'(International Journal of Environmental Research and Public Health) 최근호에 소개됐다.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