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김동호기자
  • 입력 2018.05.22 11:05
<사진=뉴스웍스>

[뉴스웍스=김동호기자] 22일 불기 2562년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서울 조계사를 비롯한 전국 사찰에서 봉축법요식이 일제히 봉행됐다.

이날 오전 10시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는 대한불교조계종 종정 진제 스님과 총무원장 설정 스님을 비롯해 사부대중 1만여 명이 참석해 봉요식이 거행됐다.

미국을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대독한 축사를 통해 "올해 '부처님 오신 날'은 참으로 특별하다. 원래의 뜻과 이름을 찾고자 했던 불교계의 오랜 염원이 이루어졌다. 오늘 전국의 사찰에 모인 스님들과 불자 여러분께서 '염화미소'를 지으실 것 같다. 저도 약속을 지키게 되어 매우 기쁘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불교는 우리에게 하나의 종교를 넘어 그 자체로 소중한 정신이자 문화이다. 잘못된 것을 바로잡고 올바름을 실천하는 '파사현정', 생명과 사람을 귀하게 여기는 '자비행'은 우리 사회를 성숙시키고 민주주의를 발전시키는 원동력이 되었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오늘 한반도에 화합과 협력, 평화가 실현되어가고 있는 것도 부처님의 자비에 힘입은 바 크다고 생각한다"며 "남북정상회담의 성공을 위해 전국 사찰에서 타종과 예불로 간절히 기도해 주신 불자 여러분께도 감사드린다. 우리가 노력하면 나쁜 인연도 좋은 인연으로 바뀔 수 있다는 것을 깨닫는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봉축법요식이 열리는 지금, 저는 북미회담의 성공과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를 위해 트럼프 대통령과 머리를 맞대고 있을 것이다. 평화와 번영의 새로운 한반도 시대를 맞이할 수 있도록 '빈자일등’의 마음으로 축원해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종정 진제 스님은 봉축 법어에서 "한반도에는 평화와 번영의 시기가 도래했다. 남북이 진정으로 하나 되는 길은 우리 모두가 참선 수행으로 우리의 마음속에 있는 갈등과 불신을 없애고, 서로를 이해하고 배려해 민족의 동질성을 회복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설정 스님도 "분단의 긴 겨울이 지나고 평화의 봄이 찾아왔다. 평화의 실천을 위해 진보와 보수, 계층을 넘어 하나로 나아가자"고 한반도 평화를 기원했다.

이에 앞서 불교계는 지난 18일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남북공동발원문을 발표하고 "얼마 전 남과 북(북과 남)의 정상분들은 분열의 상징 판문점에서 분열과 대결의 역사에 종지부를 찍고 평화와 번영, 통일의 새 시대를 열어나갈 것을 천명한 판문점선언을 채택하였다"면서 "대결과 분열의 역사를 마감하고, 이 땅에 평화의 새봄, 통일의 새 시대를 갈망해온 남과 북(북과 남), 해외의 온 겨레는 남북(북남)정상회담과 판문점선언을 적극 지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평화의 새 시대, 역사의 출발점에서 남과 북(북과 남)의 불교도들은 한마음 기울여 발원한다"며 "우리 민족의 운명은 스스로 결정한다는 민족자주의 원칙을 확인한 역사적인 판문점선언은 남과 북(북과 남)이 함께 새로운 역사의 출발을 선포한 신호탄이며 끊어진 민족의 혈맥을 잇고 자주통일의 새 시대를 열어나가기 위한 역사적 이정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것은 부처님의 가르치심에도 전적으로 부합되는 것이다. 우리들은 판문점선언을 민족공동의 통일강령, 자주통일의 법등으로 높이 들고 그 실천행에 용맹정진하겠다"며 "끊어진 민족의 혈맥을 잇고 자주통일과 평화번영의 미래를 앞당기기 위한 애국애족의 실천행에 나선 남과 북(북과 남)의 사부대중에게 불은을 내려달라"고 축원했다.

한편, 이날 봉축법요식은 도량결계의식, 향·등·꽃·과일·차·쌀 등 6가지 공양물을 부처님 앞에 올리는 육법공양, 아기 부처님을 목욕시키는 관불 의식 등이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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