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이수정 기자
  • 입력 2018.05.17 11:29
<사진=KBS방송캡처>

[뉴스웍스=이수정 기자] 김계관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이 과거에도 리비아식 핵 포기 방식에 강한 거부감을 나타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은 17일 이런 내용을 로버트 킹 전 미국 국무부 북한인권특사의 발언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날 RFA에 따르면 지난 2011년 미국 국무부 북한인권특사로 북한을 찾은 킹 전 특사는 김 제1부상이 "북한은 절대 리비아 모델을 따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던 사실을 상기했다. 그러면서 당시 김 제1부상은 "지금 리비아가 어떻게 됐는지 보라"고 덧붙였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 16일 핵협상 전문인 김계관 외무성 제1부상은 담화를 통해 "우리를 구석으로 몰고가 일방적인 핵포기만 강요하려 든다면 우리는 그러한 대화에 더는 흥미를 가지지 않을 것"이라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이는 '선(先) 폐기, 후(後) 보상'으로 요약되는 리비아 방식 비핵화를 주장한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에 대한 반발이다.

한편, 리비아의 국가원수였던 무아마르 카다피는 2003년 12월 핵 개발 포기를 선언하고 미국으로부터 체제보장과 경제지원을 약속받았지만, 장기집권과 철권통치에 반발해 일어난 반정부 시위로 시민군에게 붙잡혀 2011년 생을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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