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이수정 기자
  • 입력 2018.05.17 10:41

북미정상회담 성공 위해 양측입장 긴밀히 조율

청와대 국가안전보장회의(NSC)에 참석 중인 정의용(가운데) 국가안보실장과 송영무(왼쪽) 국방부 장관, 이상철 안보실 1차장 <사진=청와대>

[뉴스웍스=이수정 기자] 청와대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 회의를 열고 북한의 남북고위급회담 연기 통보에 대한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17일 오전 7시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약 1시간가량 열린 NSC 상임위에는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 서훈 국가정보원장, 이상철 국가안보실 제1차장 등이 참석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NSC 상임위에 참석하지 않았다. 통상적으로 NSC 상임위는 매주 목요일 오후 개최되지만 이날은 참석 장관들의 국회 일정에 따라 오전으로 앞당겨졌다. 

이날 NSC 상임위에서는 남북 정상회담에서 합의한 '판문점 선언'이 차질없이 이행되어야 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하고, 남북 고위급회담의 조속한 개최를 위해 북측과 계속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

또 내달 12일 열릴 북미정상회담이 상호 존중의 정신 하에 성공적으로 진행될 수 있도록 한미와 남북간에 여러 채널을 가동, 긴밀히 입장을 조율할 방침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참관, 6・15 공동행사 준비 등 앞으로의 남북관계 일정들을 판문점선언의 합의 정신에 따라 차질없이 이행해 나가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전날 북한은 대규모 한미 연합 공중훈련인 '맥스선더'(Max Thunder)를 이유로 고위급 회담 중지를 통보했다. 

북한은 전일 조선중앙통신은 "북남 고위급회담이 중단되고 첫걸음을 뗀 북남관계에 난관과 장애가 조성된 것은 전적으로 제정신이 없이 놀아대는 남조선 당국에 그 책임이 있다"며 "미국도 남조선당국과 함께 벌리고 있는 도발적인 군사적 소동국면을 놓고 일정에 오른 조미(북미)수뇌상봉의 운명에 대해 심사숙고해야 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또 북한은 핵협상 전문인 김계관 외무성 제1부상 담화를 통해 "우리를 구석으로 몰고가 일방적인 핵포기만 강요하려 든다면 우리는 그러한 대화에 더는 흥미를 가지지 않을 것"이라며 "다가오는 조미 수뇌회담에 응하겠는가를 재고려 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에 전일 청와대는 "북측이 남북고위급회담 일자를 우리 측에 알려온 직후, 연례적인 한미연합공중훈련을 이유로 남북고위급회담을 일방적으로 연기한 것은 4월 27일 양 정상이 합의한 '판문점선언' 근본정신과 취지에 부합하지 않다"며 유감의 뜻을 밝혔다.

그러면서 "정부는 '판문점선언'을 충실히 이행해 나가고자 하는 확고한 의지를 갖고 있다"면서 "북측이 한반도 평화와 번영을 위해 조속히 회담에 호응해 나올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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