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경보 기자
  • 입력 2018.04.22 17:01

대한항공 "일상적인 시설점검일 뿐 방음공사는 없었다"

<사진출처=대한항공>

[뉴스웍스=박경보 기자]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의 갑질 논란에도 아무런 사과를 하지 않은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자신의 집무실에 방음공사를 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진그룹 총수일가의 전방위적인 비리와 갑질 의혹이 터져 나오는 상황에서 사과와 사태수습이 아닌 내부 보안에만 치중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22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지난 주말 서울 강서구 공항동 본사 7층에 위치한 조 회장 집무실에 방음공사가 진행됐다. 조 전무의 갑질 관련 음성파일이 공개되자 내부소리를 밖에서 듣지 못하게 하기 위한 조치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항공 측은 이 같은 의혹에 대해 전면 부인하고 있는 상황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지난주 서울 공항동 본사 7층 회장실 포함 중역실 전체를 대상으로 일상적인 시설 점검을 한 적은 있지만 방음 공사를 한 적은 없다”며 “조 회장의 집무실이 위치한 중역실은 7층 절반을 차지하고 있는데 외부와 차단돼 있어 별도의 방음 공사를 할 필요가 없다”고 해명했다.

한편 지난 14일 조 전무로 추정되는 인물이 직원에게 욕설과 고성을 퍼붓는 음성파일이 공개됐다. 뒤 이어 19일에는 조 전무의 어머니이자 조 회장의 아내인 이명희 이사장이 2013년 당시 평창동 자택 리모델링 공사를 하는 작업자들에게 욕설과 폭언을 하는 음성파일까지 공개돼 총수일가에 대한 비난여론이 확산됐다.

하지만 조 회장은 조 전무의 갑질 논란 이후 어떠한 사과도 하지 않은 채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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