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고종관기자
  • 입력 2018.04.22 10:37
환자와 진료정보를 공유하기 위해 개발된 '카르테고' 화면.

[뉴스웍스=고종관기자] 가정건강관리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는 것은 이제 새로운 얘기가 아니다. 자신의 건강상태를 검사할 수 있는 디바이스의 개발, 미량의 체액으로도 정확한 진단이 가능한 나노의학, 또 이러한 건강정보를 실시간 전달해주는 컴퓨터와 모바일이 변화를 가능케하는 주역이다.

일본도 이 같은 변화에 발빠르게 대처하고 있다. 일간공업신문이 발행하는 뉴스위치는 22일자로 의료현장의 몇 가지 사례를 스케치해 보도했다.

일본 이시카와현 나나오시에 있는 한 병원(董仙会恵寿総合病院)은 환자가 병원의 진료기록카드를 공유할 수 있는 어플리케이션 '카르테고'를 만들어 지난해 9월부터 열람할 수 있도록 했다. 메디컬데이터 비전이 개발한 이 앱으로 환자는 자신의 병명이나 검사결과 등을 컴퓨터 또는 스마트폰에서 열람할 수 있다.

병원측은 의료정보를 공유하는 것이 환자에게 도움이 된다고 설명한다. 병원의 가미노마사히로 이사장은 “환자가 병원 치료에 의존하지 않고, 생활습관을 개선하거나 복약을 철저히 지키는 등 투병의지를 자극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건강상태를 미리 파악해 제공하는 서비스도 개발됐다. 혈액검사시스템을 개발하는 마이크로 블러드 사이언스(도쿄도 치요다구)는 피를 통해 알 수 있는 건강정보를 제공한다. 가정에서 디바이스로 미량의 혈액을 채취해서 회사에 보내면 이를 분석해 질병정보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의사이면서 이 회사의 이사인 시마다마이 씨는 “사람들은 병이 발생하지 않으면 병원에 가지 않는다”며 “질병을 정기적으로 예측해 건강을 유지·관리하는 것이 안전하고 비용도 저렴하다”고 말했다.

유전자, 소변, 장내 유익균을 분석해 제공하는 회사도 등장했다. 유글레나와 진퀘스트(도쿄도 미나토구)는 올 3월 첫 번째 사업으로 개인의 건강 리스크와 체질 등 약 300개의 항목을 해석해 보내주는 유전자 분석 서비스를 출시했다. 앞으로 시장의 니즈에 따라 소변과 장내 프로바이어틱 검사까지 종합적인 건강정보 서비스로 사업영역을 넓혀갈 계획이다.

이러한 기술이 새로운 것은 아니다. 하지만 치료보다 건강관리와 예방으로 넘어가는 현대의료의 패러다임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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