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양민후 기자
  • 입력 2018.04.21 15:56
<사진=뉴스웍스 합성>

[뉴스웍스=양민후 기자] 비타민D가 부족한 사람은 성인 당뇨병(2형 당뇨병)에 걸릴 확률이 올라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21일(한국시간) 국제학술지 ‘플로스원’(PLOS One)에 실린 미국 UC샌디에이고 대학과 서울대의 공동연구 결과에 따르면 혈중 비타민D 농도(25-hydroxyvitamin D, 25OHD)가 30ng/㎖보다 낮으면 당뇨병에 걸릴 확률이 최대 5배가량 높아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진은 1997년부터 1999년까지 병원에서 검진을 받은 건강한 사람 903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진은 이들의 혈당과 혈중 비타민D 농도 등을 2009년까지 추적연구하며 건강상태를 꾸준히 확인했다.

그 결과 연구기간 동안 당뇨병에 걸리지 않은 사람은 최소 30ng/㎖의 혈중 비타민D 농도를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30ng/㎖은 미국 국립과학원이 2010년 권장한 혈중 비타민D농도보다 10ng/㎖ 높은 수치다.

연구기간 동안 당뇨병에 걸린 환자는 47명이었으며, 당뇨병 초기 증상이 나타난 환자는 모두 337명이었다. 당뇨병 초기 증상은 혈당이 정상인보다는 높지만, 2형 당뇨병 환자보다는 낮아 당뇨병이 발병하지 않은 상태를 말한다.

연구진의 분석결과, 혈중 비타민D농도가 30ng/㎖미만인 사람은 비타민D농도가 50ng/㎖이상인 사람보다 당뇨병에 걸릴 확률이 최대 5배가량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를 진행한 UC샌디에이코 대학 세드릭 갈랜드 교수는 “이번 연구결과는 비타민D가 당뇨병을 예방하는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갈랜드 교수는 이전부터 비타민D와 각종 질병과의 관계를 증명하기 위한 연구를 꾸준히 진행해왔다. 1980년에는 비타민D와 비타민D의 흡수를 돕는 칼슘이 췌장암·유방암·폐암 등의 발병률을 낮춘다는 사실을 연구를 통해 증명했다.

갈랜드 교수는 “비타민D는 달걀 노른자·버터·간·생선기름 등에 풍부하며, 우리 몸은 햇빛에 노출될 경우 자연적으로 비타민D를 생성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지만 식품이나 일광욕 등을 통해 비타민D를 충분히 얻기는 힘들기 때문에 비타민D보충제를 하루 평균 3000~5000IU(international Unit)섭취하기를 권장한다”고 말했다.

현재 미국 국립과학원이 권장하고 있는 비타민D 하루 섭취 권장량은 400~800IU이며, 임신부는 이보다 더 적은 양을 섭취하기를 권장하고 있다. 다만 비타민D를 너무 많이 섭취해 혈중 비타민D농도가 125ng/㎖을 넘어설 경우 심방세동·신장손상·구역질 등의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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