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18.04.20 13:34
<그래픽=뉴스웍스>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국제유가가 4년 만에 최고 수준을 보인 가운데 감산 지속, 지정학적 불안 등으로 앞으로도 유가가 더 오를 것으로 보인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FT는 "국제유가가 배럴당 75달러에 육박하는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미국의 대(對) 이란 경제제재 재개 가능성, 시리아내전, 베네수엘라의 경제붕괴, 미중 무역갈등의 고조 등으로 국제유가가 지난 1년간 50% 가까이 올랐다"고 전했다. 

배럴당 75달러는 지난 2014년 이래 가장 높은 가격이다.

이어 FT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 지속과 지정학적 리스크 고조로 유가 상승세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현재 OPEC과 러시아는 지난 16개월 동안 하루 180만배럴의 원유 감산을 이행하고 있다. 이같은 지속적인 감산은 유가 상승의 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국제유가 급등을 반기면서 적정한 국제유가를 배럴당 80달러로 잡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은 지난 2015년 국제사회의 제재가 풀린 이후 산유량을 늘려왔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다시 제재를 가할 수 있다는 불안이 고조되고 있다.

베네수엘라는 극심한 정정혼란과 이에 따른 경제난을 겪으면서 원유를 정상적으로 생산하지 못하고 있다. 베네수엘라의 하루 원유 생산량은 현재 150만 배럴에 그쳐 1년 전 보다 54만 배럴이나 줄어들었다.이같은 원유 생산량은 30년 이래 최저 수준이다.

아프리카 최대 산유국인 리비아의 정정불안도 국제유가를 압박하고 있다.

FT는 주요 산유국들의 이 같은 정정불안은 원유 시장의 수급 불안을 초래하고 있다고 전했다. 에너지 컨설팅기업 ‘에너지 애스펙츠’의 암리타 센 애널리스트는 “원유 수급이 이미 팽팽해진 상황에서 지정학적 요인들이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면서 "원유 재고량이 더 떨어지면서 유가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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