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김동호기자
  • 입력 2018.04.17 10:42
<사진=김경수 더불어민주당 의원 페이스북>

[뉴스웍스=김동호기자]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일명 ‘드루킹’의 댓글조작과 관련해 연루됐다는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드루킹이 개설해 운영했던 인터넷 카페 ‘경제적공진화모임(이하 경공모)’의 회원이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에 그에 대한 견해를 털어놨다.

17일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는 자신을 경공모 회원이라고 밝힌 A모씨가 나와 “처음에는 경제민주화나 소액주주운동, 이런 게 마음에 들어서 활동을 결심하게 됐다“면서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국면에서 회원들이 자발적으로 문재인 정부를 만들려고 댓글쓰기나 온라인활동을 활발하게 해 정말로 순수하게 정도를 걸으면서 활동을 하는 곳이라고 생각하고 활동을 했다“고 밝혔다. 

A씨는 이어 “그런데 문재인 정권으로 바뀌었는데도 경제민주화에 대한 활동은 전혀 하지 않고, 문재인 정권에 대해서 갑자기 비판적으로 돌아섰다”며 “그 다음에 회원들의 의견을 차단하고, 또 소통하는 분위기가 전혀 안 되는 것 같았다. 드루킹이 독단적으로 한다고 느꼈다”고 전했다.

A씨는 또 “경공모 회원 중에 삼성 이건희 회장의 한방 주치의라는 분이 있었다. 모임에서 마시는 유산균 음료수를 만들어서 팔았다”며 “또 다른 무역업자 세 명은 파키스탄 원당을 들여와서 회원들한테는 좀 비싼 가격으로 팔았다”고 말했다.

이에 진행자 김어준씨는 “뭔가 다단계회사의 느낌도 좀 있다”고 지적했고 A씨는 “외부에서는 다 그렇게 얘기를 했다”며 동의했다. 

A씨는 “강연비가 한 달에 9만 원씩 됐는데 열성멤버들이 한 500명 이상 돼서 물건도 많이 팔고, 자체에서 만드는 원당, 비누, 이런 물품들도 다 회원들이 샀다”고도 했다. 

그는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김경수 의원과 관련된 내용에 대해서는 “사실은 김경수 의원이 좀 운이 없게 연루되신 것 같다”며 “정치적 공방으로 번지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에서 제보를 하게 되었다”고 말을 시작했다.

그는 드루킹에 대해 “사이비처럼 변질됐다”면서 “자기 활동의 정당성을 증명하고 과시하려고 정치인을 끌어들인 거라고 본다. 그 당시에 대선 시기라서 ‘이런 선의를 가진 모임이 있으니까 자발적으로 돕겠다’고 한 것으로 분명히 알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우리 목적은 분명히 소액주주를 하려고 하는 것이었다. 정치인의 사조직이라는 생각으로 활동 하지 않았다"면서 "지금 와서는 (드루킹이) 정말 소액주주 운동을 할 생각이 있었는지도 의문이 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비선실세를 지금 뒤집고 된 문재인 정권인데 드루킹이 그런 정권의 특성을 무시하고 자신이 비선실세 행세를 하려고 한 게 아닌가”라며 "드루킹이 어떤 목적을 가지고 접근했는지는 모르겠지만, 본인의 생각대로 되는 게 없다 보니까 지금 이런 식의 무리수를 둔 것 같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대선 당시 댓글 활동에 대해 “대선하고는 무관하다. 대선 때는 전 회원들이 밤을 설쳐가면서 드루킹이 글을 쓰면 정권에 도움이 되는 글들을 퍼 나르고, 그런 활동을 거의 새벽 두세 시까지 했던 것으로 안다”면서 “매크로는 사용되지 않은 것은 확실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댓글활동을 하면서 보수를 받은 것은 없다. 경제적 보상도 없었다"며 일부에서 제기한 김경수 댓글부대 의혹에 대해 전면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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