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김동호기자
  • 입력 2018.03.23 17:34

한-베트남 정상회담,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

23일 베트남 주석궁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쩐 다이 꽝 주석이 정상회담을 갖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청와대 페이스북>

[뉴스웍스=김동호기자] 베트남을 국빈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23일 쩐 다이 꽝 주석과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관계를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하기로 합의했다.

이날 베트남 주석궁에서 진행된 정상회담에서는 2020년까지 교역액 1000억불 목표 달성 방안, 사회보장협정 체결 등 투자 확대를 위한 제도적 기반 조성, 인프라 협력 증진, 개발협력 강화,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한 공조 등 포괄적 분야에서 양국관계를 한층 더 발전시키기 위한 방안 등을 논의했다.

문 대통령은 "베트남은 한국에게 특별한 나라이고 우리 정부가 역점을 두고 있는 신남방정책의 핵심 파트너"라며 "어제 23세 이하 베트남 축구대표 선수들을 만났는데 선수들이 땀 흘려 훈련하는 모습을 보면서 양국이 힘을 모으면 불가능은 없다는 '한-베트남 매직'을 실감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내년 양국 간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 수립 10주년을 맞아 양국 관계를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한 단계 더 격상시켜 나가자"고 제안했다.

이에 꽝 주석도 평창올림픽의 성공적 개최를 축하하면서 "신남방정책의 기조 하에서 앞으로 양국관계가 더욱 발전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날 두 정상은 '2020년까지 교역액 1000억불' 목표 달성을 위해 공동의 노력을 기울이기로 했으며 소재부품 산업, 자동차 산업 등 제조업 분야에서 상호 호혜적인 협력을 더 활성화하는 한편 도로 공항건설 등 베트남 인프라 확충을 위한 한국의 기여를 확대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특히 문 대통령은 "베트남 다문화가정에 대한 지원 강화와 우리의 최대 개발협력파트너인 베트남과의 개발협력을 한층 더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어 "한-베트남 과학기술연구원(VKIST, 이번 국빈방문시 착공) 등을 통해 양국의 상생번영 기반 조성 노력도 기울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정상회담에서 문 대통령은 "우리 마음에 남아있는 양국 간의 불행한 역사에 대해 유감의 뜻을 표하며 양국이 미래지향적인 협력 증진을 위해 함께 힘을 모아가길 희망한다"며 과거사에 대한 유감을 표명했다.

꽝 주석은 이에 대해 “베트남전 과거사에 대한 한국 정부의 진심을 높이 평가한다"며 "과거의 아픔을 치유하고 양국 간 우호관계를 공고히 하며 상생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한국 정부가 더 노력해주길 바란다”고 답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꽝 주석이 편리한 시기에 한국을 방문해 주시기를 희망하며 방한시 최상의 예우로 대접하도록 하겠다”고 방한을 요청했고 이에 꽝 주석은 "가급적 이른 시기에 한국을 방문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꽝 주석은 다양한 분야에서 우리 정부의 지원이 베트남의 경제 발전과 국민 복지 증진에 큰 도움이 되고 있음을 높이 평가했다.

정상회담 종료 후 양국 정상은 다양한 분야에서의 양국 간 협력을 증진하기 위한 아래 6건의 기관 간 약정(MOU) 서명식을 한 후 공동기자회견을 갖고, '한-베트남의 새로운 25년을 여는 미래공동선언'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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