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경보 기자
  • 입력 2018.03.23 14:14

구속에도 주주신뢰 유지…롯데제과 인적분할 후 첫 주총

신동빈 롯데 회장.

[뉴스웍스=박경보 기자] 롯데제과와 롯데쇼핑은 23일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신동빈 회장을 사내이사로 재선임했다. 신 회장은 지난달 13일 열린 국정농단 관련 1심 선고공판에서 징역 2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된 상태다. 주주들 사이에서 신 회장의 재선임을 놓고 찬반의견이 갈렸으나 그의 경영능력을 높이 산 것으로 풀이된다.

롯데그룹에 따르면 롯데쇼핑과 롯데제과를 비롯해 롯데지주, 롯데칠성음료, 롯데푸드 등 5개 주요 계열사의 주총이 이날 동시에 열렸다.

롯데제과는 이날 서울 양평동 본사에서 열린 제1기 정기주주총회에서 신 회장을 임기 2년의 사내이사로 재선임했다. 롯데제과의 이날 주총은 지난해 10월 인적분할한 뒤 개최된 첫 정기주총이다.

민영기 롯데제과 대표이사는 인사말을 통해 "지난해 저성장 경제상황, 소비침체 등으로 어려운 경영여건을 겪었다"면서도 "성공적인 지주회사 체제를 구축한 것과 함께 인공지능(AI) 등을 활용한 제품 출시로 제과시장의 선도적 입지를 강화한 한 해"였다고 강조했다.

이날 주총에선 임기가 만료된 신 회장, 민 대표, 황각규 롯데지주 부회장, 김용수 롯데중앙연구소장 중 황 부회장을 제외한 나머지 3명이 사내이사로 재선임됐다. 사내이사로는 송영천 법무법인 세한 대표변호사 회장과 박용호 서울대 수의과대학 교수가 다시 선임됐다.

황 부회장이 빠진 자리에는 이재혁 롯데그룹 식품BU 부문장이 새로 선임됐다. 롯데는 향후 롯데제과를 중심으로 식품 계열사를 이끌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의 임기는 앞으로 2년 간이다.

같은 시간 열린 롯데쇼핑 주총에서도 신 회장과 이원준 롯데그룹 유통BU장이 사내이사로 재선임됐다. 이재원 법무법인 율촌 변호사, 박재완 전 기획재정부 장관, 최석영 서울대 국제대학원 객원교수는 사외이사로 재선임됐다. 특히 박 전 장관과 최 교수는 감사위원으로도 다시 임명됐다.

한편 이날 주총을 연 5개의 롯데 계열사들은 정관 일부 개정, 이사 선임, 이사 보수한도 승인 등 안건들을 원안대로 통과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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