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경보 기자
  • 입력 2018.03.23 11:04

노조는 "경영계획 자료 먼저 제출해야 만날 것"

차이용썬(가운데) 더블스타 회장이 금호타이어 일반직 대표단과 23일 오전 광주공장에서 면담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금호타이어>

[뉴스웍스=박경보 기자] 해외매각에 찬성하는 금호타이어 일반직 대표단이 광주공장을 방문한 차이용썬 더블스타 회장과 면담을 갖고 요구사항을 전달했다. 반면 해외매각을 결사반대하고 있는 노조는 아직 차이 회장과의 면담 일정을 정하지 않았다.

금호타이어는 일반직 대표단이 23일 오전 9시경 광주공장 본관 대회의실에서 차이 회장과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을 만나 해외자본 유치 찬성에 대한 일반직들의 입장과 요구사항을 전달하고 향후 구체적인 경영계획 등을 확인했다고 이날 밝혔다.

대표단은 차이 회장에게 지리차와 볼보의 경영모델로 삼은 금호타이어 독립경영 보장, 금호타이어와 더블스타의 협력을 통한 상생 발전, 노동조합과 직원들과 체결한 협의사항에 대한 존중 등의 내용을 담은 별도의 서한도 전달했다.

금호타이어 일반직 대표단의 박은중 차장은 “차이 회장의 방한 소식을 접하고 해외 자본 유치 찬성에 대한 일반직들의 입장과 요구사항을 정확하게 전달하기 위해 면담을 요청하게 됐다”며 “더블스타가 금호타이어를 인수하는 목적과 향후 투자와 발전계획 등을 직접 듣고 독립경영 보장과 고용안정, 국내공장 유지 등에 대한 일반직들의 요구사항도 전달해서 의미 있는 만남이었다”고 말했다.

금호타이어의 노조 가입은 생산직만 가입할 수 있다. 일반직 대표단은 노조를 대신해 사무직, 영업직, 연구직 등 약 1500명의 일반직 직원들을 대표해 만들어진 단체이다.

이날 차이 회장은 “더블스타의 투자에 동의해 주신 일반직 대표단의 결정을 존중하고 환영한다”며 “금호타이어와 더블스타가 동반성장하고 지역경제에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차이 회장은 22일 저녁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과 함께 광주에 도착해 노조에 면담을 요청했으나 무산됐다, 노조는 사전 준비 없이 만날 수 없기 때문에 경영계획 관련 요청한 자료부터 제출해야 면담하겠다는 방침이다. 특히 더블스타 회장의 입장과 투자계획을 확인하고 검토할 필요성은 있지만 해외매각 반대 입장은 변함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노조는 22일 보도자료를 통해 “해외매각에 우려가 많은데도 산업은행과 더블스타는 어떠한 신뢰할 만한 정보도 제공하지 않고 오로지 매각 동의만을 주장하고 있다”며 “면담 전 관련 자료를 공식 요청하며 이를 검토한 후 적절한 시기에 더블스타 회장과 산업은행 회장을 만나겠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