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경보 기자
  • 입력 2018.03.23 10:30

권오현 회장 "책임 경영 강화하고 주주들과 소통할 것"

권오현 삼성전자 회장이 23일 오전 서초사옥에서 열린 49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삼성전자>

[뉴스웍스=박경보 기자] 삼성전자는 23일 서초사옥 다목적홀에서 권오현 대표이사 회장, 신종균 대표이사 부회장, 주주, 기관투자자 등 4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49기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했다고 이날 밝혔다. ‘국정농단 사태’로 구속됐다 지난달 집행유예로 풀려난 이재용 부회장은 이날 주총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이번 주총에서는 재무제표 승인, 이사 선임, 이사 보수한도 승인, 발행주식 액면분할과 정관변경이 다뤄졌다.

이사회 의장인 권오현 회장은 인사말에서 “지난 한 해 어려운 경영 여건 속에서도 주주 여러분의 성원과 임직원의 헌신으로 매출 239조5800억원, 영업이익 53조6500억원의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포춘지 선정 500대 기업 15위, 보스턴 컨설팅 그룹 선정 최고혁신기업 5위, 인터브랜드사 발표 브랜드가치 6위를 달성하며 글로벌 리딩 기업으로의 위상을 공고히 했다”며 “이러한 성과에 자만하지 않고 초심으로 돌아가 새롭게 변화하고 도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이번 주총에서는 예고됐던 대로 주주환원 정책이 크게 강화됐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총 9조2000억원 규모의 자기주식을 매입해 소각하고 기존에 보유하던 자사주의 절반도 소각했다. 이에 따라 2017년 총 5조8000억원의 배당이 지급된다.

뿐만 아니라 강화된 주주환원 정책에 따라 50대 1의 액면분할이 승인돼 시행될 예정이다.

<그래픽=뉴스웍스>

권 회장은 “주주중시 정책을 공고히 하기 위해 거버넌스 위원회를 신설했고 주주가치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경영사항은 심의를 거쳐 주주 여러분들과 소통하겠다”며 “이사회 중심의 책임 경영을 강화하고 이사회의 독립성을 제고하기 위해 이사회 의장과 대표이사를 분리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또 이번 주총에서 김종훈 키스위모바일 회장과 김선욱 이화여대 교수, 박병국 서울대 교수가 사외이사로 원안대로 신규 선임됐다. 이로써 삼성전자의 사외이사는 기존 5명에서 6명으로 늘어나게 됐고 이사회에는 이례적으로 외국계 기업 최고경영자(CEO)와 여성이 포함됐다.

이와 더불어 3명의 대표이사인 김기남·김현석·고동진 사장이 등기이사로 내정됐다. 또 지난해 말 최고재무책임자(CFO)직에서 물러난 이상훈 사장은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됐다. 사내 이사에 이상훈 사장이 추가되고 사외이사도 1명 더 추천되면서 삼성전자의 이사회 규모는 기존 9명에서 11명으로 커지게 됐다.

한편 이날 주총에서는 의안 상정에 앞서 김기남 DS부문장 사장, 김현석 CE부문장 사장, 고동진 IM부문장 사장이 각 사업부문별 경영현황에 대해 설명하고 질의·응답하는 시간도 마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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