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경보 기자
  • 입력 2018.03.22 16:12

산은 "자동차산업인 쌍용차와 한국지엠과는 다른 문제"

<그래픽=뉴스웍스>

[뉴스웍스=박경보 기자] 금호타이어 인수를 추진하고 있는 더블스타의 차이융썬 회장은 “인수 후 본사 독립 경영을 보장하고 노조를 존중하겠다”고 밝혔다.

더블스타와 산업은행은 22일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산업은행 본점 지하 1층 대강당에서 금호타이어 인수 관련 공동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기자회견장에는 차이융썬 회장을 비롯해 이대현 산업은행 수석부행장이 참석했다.

이날 차이융썬 회장은 “금호타이어를 인수한다면 지리자동차가 스웨덴 볼보를 인수한 방식과 같이 독립경영을 보장하겠다”며 “금호타이어를 발전시켜 한국의 일자리창출과 경제발전에 도움을 주는 것이 더블스타의 책임”이라고 밝혔다.

특히 노조가 우려하는 ‘3년 후 먹튀’에 대한 입장도 명확히 밝혔다. 차이융썬 회장은 이와 관련해 “일반적인 국제 관례에 따라 산업은행과 협의(3년 간 고용 유지) 한 것”이라며 “3년 뒤 공장을 폐쇄하거나 다른 곳으로 옮기는 일은 없다”고 못박았다.

함께 자리한 이대현 산업은행 부행장도 ‘먹튀’ 의혹에 대해 적극 해명했다. 이 부행장은 “먹튀 이야기가 나오는데 금호타이어가 정상화돼서 일정 수준 영업이익을 내도 배당액이 제한돼 있기 때문에 적어도 15년 이상은 지나야 그 돈을 가져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쌍용차와 한국지엠 이후 해외 자본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들이 있는데 자동차 산업과 타이어 산업은 분명히 차이가 있다"면서 “이번 매각은 금호타이어가 오랫동안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이 될 것이고 독립경영으로 생존과 발전이 확보된다면 긍정적인 미래”라고 주장했다.

이날 방한한 차이융썬 회장이 노조와 직접 면담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차이융썬 회장은 시간과 장소에 상관없이 노조와 적극 만나겠다는 입장이다. 산업은행 측은 양측의 만남을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채권단은 지난 16일 전원 동의로 더블스타의 투자유치 조건을 승인했다. 더블스타는 6463억원(주당 5000원, 지분율 45%)에 금호타이어를 인수하고 향후 3년 간의 고용을 보장하기로 약속했다. 또 더블스타는 시설자금 용도로 최대 2000억원의 자금을 신규 투자하며 채권 만기를 5년 연장하고 금리도 인하하기로 했다.

하지만 노조는 더블스타의 3년 후 먹튀가 유력하다며 해외매각에 반대하고 있다. 노조 관계자는 “채권단은 근시안적인 이익에만 급급한 채 더블스타 매각 이외의 선택지는 생각하지 않고 있다”며 “해외매각 방침을 철회한 뒤 노사 모두의 고통분담을 바탕으로 원점에서 정상화 방안이 고려돼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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