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이수정 기자
  • 입력 2018.03.22 14:40
<사진=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뉴스웍스=이수정 기자]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가 '이용자 정보유출 파문'과 관련해 나흘 만에 입장을 밝혔다. 

저커버그는 지난 21일(현지시각) 자신의 페이스북 글을 통해 "우리는 여러분의 정보를 보호할 책임이 있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는 서비스를 제공할 자격이 없다"며 "이미 2014년에 개인정보 보호를 위한 조치를 했지만 실수한 것이 있었다"고 인정했다. 

저커버그는 이날 오후 CNN 인터뷰에서도 "이번 일은 중대한 신뢰위반이었다"며 사과했다. 

그러면서도 "이번 사건은 데이터 업체인 케임브리지 애너리티카(CA)와 앱 개발자인 케임브리지 대학 알렉산드르 코건 연구원이 페이스북과의 신뢰를 저버린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2015년에 코건이 CA와 함께 데이터를 공유한다는 사실을 처음 알게 됐고 당시 양측 자료를 모두 삭제하겠다는 약속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러나 지난주 가디언과 뉴욕타임스 등의 보도를 통해 CA가 데이터를 삭제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며 "문서상 증명을 신뢰한 것이 실수였다"고 덧붙였다. 

저커버그는 이번 사태에 대한 재발방지 대책도 내놨다. 

페이스북은 2014년 이전 페이스북에 설치된 앱이나 의심스러운 활동이 있는 앱에 대한 전면적인 검사에 착수하고 이에 동의하지 않은 개발자는 페이스북 활동을 금지하기로 했다.

또한 이용자가 3개월간 앱을 사용하지 않으면 개발자의 정보 접근권을 박탈하고 이용자가 앱 자료 접근 권한을 쉽게 취소할 수 있는 도구를 뉴스피드 상단에 배치하는 방안도 약속했다. 

그는 "향후 며칠 동안 더 많은 변화를 보게 될 것이다"라며 앞으로 추가적인 조치 가능성도 시사했다.

앞서 지난 17일 5000만 명 이상의 페이스북 이용자 개인정보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후보 선거 캠프와 연계된 데이터 회사 CA를 통해 유출됐다는 사실이 알려져 파문이 일었다. 미 연방거래위원회(FTC)가 관련 조사에 착수했으며, 의회에선 저커버그의 청문회 출석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대해 저커버그는 "(의회 출석이) 옳은 일이라면 기꺼이 하겠다"며 "페이스북에서 (이번 일을) 가장 잘 아는 사람을 보내도록 하겠다. 만약 그게 나라면 그 역시 기꺼이 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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