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18.03.22 13:44

복수 루트 통해 북한 측에 제의한 듯

<사진=청와대, 아베SNS>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북일 정상회담 개최 의사를 복수의 루트를 통해 북한 측에 제안했다고 교도통신이 일본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22일 보도했다. 이같은 제안은 ‘재팬 패싱’을 타개하려는 시도라는 분석이다.

통신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2002년 9월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총리의 방북 당시 합의한 ‘북일 평양선언’을 근거로 정상회담의 필요성을 북한 측에 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평양선언'에는 양측이 합의한 국교 정상화 및 경제협력 등의 내용이 담겼다.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관방장관은 북일 정상회담 추진 보도를 인정했다. 그는 이날 오전 정례 기자회견에서 "(일본은) 북일 정부간 협의, 베이징의 대사관 루트 등 여러 기회와 수단을 통해 북한 측과 연락을 취해 왔다"며 밝혔다. 스가 장관은 "일본 정부는 한·미·일 3국의 연계를 바탕으로 핵·미사일, 납치 문제의 포괄적인 해결을 위해 무엇이 가장 효과적일 것이냐는 관점에서 향후 대응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베 총리는 지난 16일 문재인 대통령과의 전화 통화에서도 북일 정상회담 개최 의욕을 드러낸 바 있다.

이같은 북일 정상회담  추진은 한반도 문제에서 배제되며 겪는 외교적 고립을 타개하려는 시도라는 해석이다. 일본과 함께 대북 강경 태도를 고수하던 미국의 ‘대화 모드’가 최근 급물살을 타자 일어난 ‘재팬 패싱’을 우려한 결과라는 게 지배적인 분석이다.

하지만 북일 정상회담이 성사될지 여부는 불투명해 보인다. 양국이 접점을 찾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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