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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사이버불링, 우리 학생들이 위험하다

기사승인 2018.03.13  17:2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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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재석 강남경찰서 경무과 경장

3월 새 학기가 시작됐다. 새 학기를 맞은 학생들은 새로운 친구들과 만난다는 설렘도 있겠지만 학부모들은 혹여 자녀가 제대로 적응하지 못해 왕따나 학교폭력을 당하지 않을까 하는 불안감도 갖게 된다.

학교폭력 가운데 디지털기술이 발달하면서 최근 청소년들 사이에서 ‘사이버불링(Cyber Bullying)’이 광범위하고 지능적인 형태로 발생하고 있다.

사이버불링은 가상공간을 뜻하는 사이버(Cyber)와 약자를 괴롭히다의 불링(Bullying)의 합성어다.

디지털 시대의 청소년들은 스마트폰이 일상화되면서 오프라인 공간에서의 활동을 줄이고 시공간을 초월해 즐길 수 있고 다양한 종류의 콘텐츠가 유통되는 사이버공간에서 정보와 지식을 공유하는 문화를 즐기고 있다.

일부 청소년들은 이같은 자유로움과 해방된 기분으로 그들만의 놀이문화를 만들어 사이버불링을 양산하는데, 이는 엄연히 지능적인 범죄행위다.

사이버불링은 온라인에서 24시간 내내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손쉽고 은밀하게 가해가 이뤄진다. 또 현실에서 일어나는 물리적인 폭력과는 달리 멍이나 상처 등 눈에 보이는 피해가 없기 때문에 주변사람들이 피해사실을 인지하기 쉽지 않다.

온라인 특성상 직접 만나 이뤄지는 행위가 아니다보니 죄의식이나 죄책감 없이 장난삼아 범죄를 저지르는 경우도 많아 사이버폭력이 단순한 놀이문화가 아닌 범죄행위라는 인식을 강하게 심어줄 필요가 있다.

가해 학생들은 장난삼아 한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한창 감수성이 예민한 시기에 피해를 입은 학생들은 깊은 상처와 자괴감에 빠져 정상적인 학교생활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또 사이버범죄의 특성상 게시물을 삭제해도 끊임없이 퍼져나가는 영속성이 있기 때문에 2차, 3차 피해를 일으킬 수 있다.

피해를 받은 학생들은 신속하게 대처하기 어렵고, 극심한 심리적 고통과 무력감을 견디다 못해 결국 죽음으로까지 내몰리는 안타까운 현상도 발생하고 있다. 악의적이든 무심코 한 장난이든 피해를 당한 학생은 크나큰 고통이자 상처다.

좋은 약도 잘못 쓰면 독이 되듯 디지털기기는 학생들의 일상적인 커뮤니케이션 수단이지만 잘못 사용하면 관계형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정신건강을 위협하는 무서운 흉기가 될 수 있다는 걸 명심해야 한다.

위와 같은 사실을 발견하면 누구든지 망설이지 말고 주변에 알리고, 학교폭력신고 국번 없이117(문자신고는 #0117), 학교전담경찰관(SPO)에게 신고하면 된다. 이밖에도 청소년 긴급전화 1388, 학생위기 종합지원서비스(www.wee.go.kr), 청소년 사이버 상담센터(www.cyber1388.kr) 등에서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비대면성과 익명성을 무기로 누구나 사이버불링의 가해자와 피해자가 될 수 있다.

사이버불링은 중대한 사회 문제로 그 폐해와 심각성을 인식해야 하며, 가정에서는 평소 자녀의 온라인 사용에 대한 관심과 관리가 필요하다. 학교에서는 사이버 범죄에 대한 경각심, 위험성, 안전한 사용법 등 실효성 있는 꾸준한 예방교육을 통해 사이버폭력으로부터 아이들을 지키고 보호해야 한다.

경찰당국도 새 학기를 맞아 학교폭력 근절과 피해방지 특별기간을 정해 대대적인 단속과 캠페인, 홍보활동, 예방교육 등을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또 학교폭력과 관련된 불법 유해사이트나 카페 등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학생에 대한 인성교육과 상담을 통해 학생들이 건강한 가치관으로 생활할 수 있도록 도울 방침이다.

장재석 강남경찰서 경무과 경장

박지윤 기자 (jy2gogo@newsworks.co.kr)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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