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이동헌기자
  • 입력 2018.03.08 09:50
MBC 배현진 아나운서 <사진=MBC 캡처>

[뉴스웍스=이동헌기자] MBC 배현진 아나운서가 회사에 사표를 제출한 것으로 전해진 가운데 사내게시판을 통해 노조 파업과 동료 아나운서들을 비판하는 글을 올린 일이 재조명되고 있다.

지난 2012년 배현진 아나운서는 MBC 인트라넷 자유발언대에 '배현진입니다"라는 제목으로 글을 올렸다.

그는 "(파업이 장기화돼)한 달 두달 월급을 못 받고 상황이 악화 될수록 조직 안에 말로 표현하기 힘든 공포 분위기가 감돌았다"라며 "방송 복귀 후 '원래 행태', '뒤통수를 치는구나', 또는 '두고두고 후회할 것' 등 자극적인 SNS 멘션들이 같은 회사 동료의 입에서 나왔다는 것도 이런 불안한 심리 상태의 방증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아나운서 노조원 사이에서도 투쟁 동력을 떨어뜨릴만한 행위가 이의제기가 서로 불편해지기 시작했다"라며 "때로 불성실한 후배를 다잡기 위해 공공연한 장소에서 불호령을 내리거나 심지어 폭력을 가하는 믿기 힘든 상황도 벌어졌다"고 주장했다.

또 노조 집회에 잘 참여하지 않는 자신을 찾아온 한 선배가 "우리가 옳은 일을 하는 것이다. 대의를 위해 사소한 거짓말이나 작은 진실은 덮고 넘어가야 할 때도 있다. 어쩔 수 없는 희생이다. 계속 이런 식이라면 너 같은 아이는 파업이 끝난 뒤 앵커고 방송이고 절대 못하게 하겠다"라고 했다고 폭로했다. 

그는 "민주적 절차를 실천해야 할 노조 내에서 절대로 목격되어선 안 되는 장면이었다"라며 "저 아닌 누구라도 어떤 일에 참여의 의미가 없다 판단될 때 언제든 그만 둘 수 있는 것, 그리고 그 결정을 존중하는 것, 아파도 이것이 민주주의라 생각한다. 누구도 다른 사람의 생각을 가두거나 강요할 수는 없다. 함께 고쳐나가자는 건강했던 마음이 일부 변질되고 있다고 저는 판단했다"고 적었다. 

한편, 7일 여러 매체는 "배현진 아나운서가 최근 사의를 표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MBC 인사부는 "사표가 정식으로 들어온 것 없다. 거취에 대해서도 아는 바가 없다"고 밝혔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