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김동호기자
  • 입력 2018.02.28 17:48
<사진=영화 '터널' 스틸컷>

[뉴스웍스=김동호기자] 배우 오달수가 자신에게 성폭력 피해를 당했다고 폭로한 A모씨에게 사과문을 남겼다.

오달수는 28일 보도자료를 통해 "어느 시점이든 제가 상처를 드린 것을 진심으로 사과 드리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오씨는 사과 과정에서 부적절한 표현을 써 논란의 여지를 남겼다.

오씨는 "저는 이미 덫에 걸린 짐승처럼 팔도 잘렸고, 다리고 잘렸고, 정신도 많이 피폐해졌다"면서 "25년전 잠시나마 연애감정이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해 부적절한 표현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오씨는 A씨에 대해 "내가 생각하는 사람이 맞다면 그 사람은 굉장히 소심했고 자의식도 강했고 무척이나 착한 사람이었다. 글 쓰는 재주가 있는 것 같아 희곡이나 소설을 써보라고 말해 주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오씨는 또 "행운과 명성은 한 순간에 왔다가 순식간에 사라진다는 세상 이치는 알고 있다"면서 "어느 시점이든 제가 상처를 드린 것을 진심으로 사과 드리겠다. 상처를 안고 살아온 것에 안타깝고 죄스러운 마음 무겁다. 금방은 힘들겠지만 그 상처 아물길 바란다. 그리고 A님이 원하는 방식으로 대면하고 싶다면 그렇게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오씨는 이날 사과문을 시작하며 "최근 일어난 일련에 일들은 모두 저의 잘못이다. 많은 분들께 심려 끼쳐드린 점 진심을 다해 사과 드린다"면서 "저로 인해 과거에도, 현재도 상처를 입은 분들 모두에게 고개 숙여 죄송하다고 말씀 드린다. 전부 제 탓이고 저의 책임"이라고 고개를 숙였다.

오씨는 이어 "지난 며칠 동안 견뎌내기 어려운 시간을 보냈다. 제 입장이 늦어진 것에 대하여 엄청난 비난과 질타에도 불구하고 깊고 쓰린 마음에 상처를 받으신 분들에 대한 기억이 솔직히 선명하지는 않았다"면서 "어떻게 바로 모를 수 있냐는 질타가 무섭고 두려웠지만 솔직한 저의 상태였다. 이점 깊이 참회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댓글과 보도를 보고 다시 기억을 떠 올리고, 댓글을 읽어보고 주변에 그 시절 지인들에게도 물어보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터뷰의 내용과 제 기억이 조금 다른 것이 사실이었다"면서 "확인하고 싶었고 만나서 이야기하고 싶었다. 가슴이 터질 듯이 답답했다. 당시 이러한 심정을 올리지 못하고 그저 그런 적이 결코 없다고 입장을 밝힌 점 어떤 비난이라도 감수하겠다. 잘못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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