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18.02.19 16:55

서울 거주 청년층, 주거빈곤율 29.6%에 달해

<사진=픽사베이>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20~29세 청년층에서 오랜 취업 준비와 경쟁 심화 등에 따른 우울증, 불안장애 등 스트레스성 질환 환자 수가 급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울증과 불안장애 등은 일반적으로 중장년층에서 주로 일어나지만 최근 청년층 환자가 급격히 늘어나는 추세다.

19일 현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최근 5년(2012~2016년)간 국내 청년층 인구 10만명 당 우울증 환자의 연평균 증가율은 4.7%로 전체 세대 1.6%보다 3배 가량 높다.

불안장애, 공황장애 등 질병의 경우 인구 10만명 당 환자 수는 중장년층에 비해 적지만 최근 증가율은 상대적으로 높은 추세를 보였다.

인구 10만명 당 주요 질병 환자 수는 우울증의 경우 2012년 784명에서 2016년 943명으로, 불안장애는 556명에서 718명, 불면증은 378명에서 455명, 공황장애는 119명에서 193명으로 각각 늘었다.

홍준표 연구위원은 “청년층이 스트레스성 질환 등에 대해 인지하고 관리할 수 있도록 교육 및 사회적 캠페인의 확대 등이 필요하다”며 “질병의 조기발견과 빠른 치료가 이뤄질 수 있도록 의료서비스도 개선해야 한다”고 밝혔다.

<자료=현대경제연구원>

한편, 국내 청년층 고용이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장기미취업 상태로 구직을 준비하는 청년도 증가하고 있다. 청년미취업자는 2011년 5월 약 140만9000명에서 2017년 5월 147만2000명으로 늘었다.

이 가운데 1년 이상 미취업자는 2011년 5월 62만6000명에서 2016년 65만4000명으로 증가했다.

특히 청년이 구직을 위해 몰려드는 주요 도시의 청년층 주거빈곤율은 매우 높은 수준으로 서울의 경우 29.6%로 30%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거빈곤율은 전체가구 대비 주거빈곤가구 비율로 주거빈곤가구는 최저주거기준 미달가구와 주택이외 거처 가구를 포함한 것이다.

홍 연구위원은 “청년층 고용과 소득이 개선되지 않는 상황에서 대도시의 임차비용이 크게 증가하면서 청년층의 주거여건을 악화시켰다”며 “기존 시행 중인 주거복지 정책을 더욱 확대 적용하고 대학생, 미취업청년, 1인가구 등 청년의 특성별 맞춤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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