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고종관기자
  • 입력 2018.02.16 08:23
<인포그래픽=뉴스웍스>

[뉴스웍스=고종관기자] 명절을 맞아 고향을 찾은 자녀가 꼭 해야 할 일은 부모님의 건강 챙기기다. 편찮은 곳은 없으신지, 안색은 어떠신지, 또 평소 혈압이나 당뇨수치가 높다면 합병증 우려는 없는지 반드시 점검을 해야 한다.

고려대의대 안암병원 권준교(이식혈관외과)교수가 이색 제안을 했다. 부모님의 손을 잡을 때 차갑다면 관심을 갖고 지켜보라는 것이다.

원래 손은 인체 중에서 상대적으로 온도가 낮은 부위다. 특히 추운 날씨에 오래 노출돼 있다면 당연히 차가울 수 있다. 권 교수는 “하지만 이런 환경요인이 해소됐거나, 유산소 운동으로 따뜻해야 할 시간이 지났는데도 손이 계속 차다면 의심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런 증상을 수족냉증이라고 한다. 수족냉증은 말초혈관이 좁아지거나 막혀 혈액공급이 원활하지 않았을 때 나타난다. 혈관 이상으로 말초 혈액순환에 장애가 발생한 것을 말한다.

대표적인 질환으로 레이노 증후군, 갑상선기능저하증을 들 수 있고, 약물이나 흡연이 원인일 수도 있다.

생활환경 요인으로도 발생할 수도 있다. 예컨대 드릴과 같은 진동공구를 장시간 사용하면 수족냉증과 함께 손발 저림이나 감각저하, 통증이 나타난다.

따라서 부모님에게 수족냉증이 얼마나, 또는 자주 지속되는지 여쭤보는 것이 순서다. 만일 이런 증상이 계속된다면 이는 동맥경화로 인해 혈관이 좁아져 있을 가능성이 높으므로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특히 권 교수는 “부모님이 당뇨, 심혈관질환, 이상지질혈증 등의 만성질환을 가지고 계시다면 말초혈관질환일 가능성이 크므로 가볍게 여기고 넘겨서는 안된다”고 충고했다.

말초혈관질환을 방치하면 상처가 났을 때 쉽게 낫지 않고 심하면 괴사가 발생한다. 심하면 절단하는 경우도 있다.

손발이 차갑고 저린 증상만으로 수족냉증과 구별하기 어려운 경우도 있다. 이 때는 기존의 위험인자 여부를 가려 건강관리를 해야 한다.

혈관이 좁아지고 막히는 말초혈관질환이 발생했다면 심하지 않으면 약으로 치료할 수 있다. 만일 약으로 효과가 없다면 풍선확장술이나 스텐트삽입술로 혈관을 확보하는 시술을 받을 수 있다.

권 교수는 "당뇨병이나 고혈압, 흡연, 고지혈증 등 혈관건강을 악화시키는 요인이 있는 사람이 손발이 차다면 혈관에 문제가 있다는 신호“라며 ”이럴땐 서둘러 혈관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고 권고했다.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