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이수정 기자
  • 입력 2018.01.22 15:50

경찰 "집시법 위반 검토 중"

<사진=노컷TV LIVE 캡처>

[뉴스웍스=이수정 기자] 현송월 삼지연 관현악단 단장이 이끄는 예술단 사전 점검단이 서울을 방문한 가운데 보수단체의 반북(反北) 집회가 진행돼 경찰과 집회자들 간 아슬아슬한 상황이 연출됐다. 

대한애국당은 북측 점검단이 서울역에 도착한 시점인 22일 오전 11시, 서울역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평창동계올림픽이 북한 체제를 선전하고, 북핵을 기정사실화하는 '김정은 평창 올림픽'으로 전락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해당 단체는 "대한민국 정체성이며 상징인 태극기를 없애고, 국적 불명 한반도기, 북한 응원단과 마식령 스키장 공동 훈련 등을 거론하는 것은 강원도민과 평창주민의 땀과 노력을 물거품으로 만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현장에 한반도기와 인공기,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 사진에 불을 붙이는 퍼포먼스, 즉 화형식을 진행했다. 

이를 본 경찰은 소화기로 즉시 불을 끄고 상황을 무마시켰다. 당시 경찰이 참가자들을 저지하는 과정에서 2~3차례 물리적 충돌이 발생하기도 했다. 

<사진=노컷TV LIVE 캡처>

집회를 주도한 대한애국당은 현송월 단장 도착 40여 분 전에 홈페이지에 예고 없던 긴급공지글을 올리고 참가자를 모집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경찰은 해당 집회가 신고되지 않은 상태에서 사람을 모아 진행된 것으로 보고 집시법 위반 소지가 있는지 확인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해당 집회가)미신고 집회인 만큼 불법 집회로 볼 수 있으며, 주도자를 확인해 처벌할 수 있다"며 "우선 집시법 위반 여부를 조사 후, 여타 혐의를 별로 입건할지는 검토 중이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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