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경보 기자
  • 입력 2018.01.22 14:49

4대그룹 "최저임금 인상 따른 협력사 영향 파악 중"

삼성전자 기흥 반도체 캠퍼스 전경. <사진제공=삼성전자>

[뉴스웍스=박경보 기자] 삼성전자는 올해 최저임금 인상으로 타격을 받은 일부 1차 협력사를 대상으로 납품 단가를 인상한다. 이에 따라 다른 대기업들도 연달아 협력사 지원대책을 내놓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삼성전자는 1차 협력사의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인건비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납품 단가 계약에 최저임금 인상분을 반영했다고 22일 밝혔다. 납품 단가 인상은 1차 협력사를 시작으로 2차 협력사 대상으로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납품 단가 인상은 삼성전자에 직접 납품하는 1차 협력사 600여곳 중 최저임금 인상분 지원 신청서를 낸 업체 중 심사를 거쳐 진행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최저임금 인상이 결정된 후 삼성전자 협력사들의 모임인 협성회의 건의를 받아 지원방안을 검토해왔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지난 연말부터 협력사들로부터 지원 신청을 받고 있으며 협의를 거쳐 이달부터 순차 적용되고 있다”며 “현 시점에서 지원받는 협력사 수나 총 금액을 밝히긴 어렵다”고 설명했다.

한편 재계 1위의 삼성전자가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협력사 부담을 줄여주기로 하자 다른 대기업들도 동참하지 않겠냐는 관측도 나온다. 특히 삼성전자를 제외한 4대그룹은 납품단가 인상이 아니더라도 다른 지원 방법들을 저울질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SK그룹 관계자는 “협력사들이 최저임금 인상으로 얼마나 영향을 받는지 파악 중”이라며 “아직 구체적인 지원대책은 나오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또 정의선 현대차그룹 부회장은 지난 17일 김동연 경제부총리와의 간담회에서 “납품단가 인상 대신 다른 지원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상태다. LG전자 관계자 역시 “협력사들의 영향을 조사하고 있지만 현재까지 검토 중인 지원방안은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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