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18.01.22 14:26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일본 도시바(東芝)가 오는 3월 말까지 자회사 도시바메모리의 매각이 마무리되지 않을 경우 기업공개(IPO)를 추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소식통을 인용,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도시바는 한미일연합에 도시바메모리를 매각하는 계약이 오는 3월 말까지 각국 경쟁당국의 반독점 심사를 통과하지 못할 경우를 대비해 이같은 '비상대응계획'을 세웠다. 

SK하이닉스가 포함된 한미일연합은 지난해 9월 도시바측과 2조엔 규모의 도시바메모리 매각계약을 체결한 후, 현재 인수를 위한 반독점 심사를 진행중이다.  미국·일본·필리핀·브라질·한국·유럽연합(EU) 등 6개국에서 반독점 심사 후 승인을 받았고 현재 중국과 대만의 인가만 남겨둔 상태다.

전문가들은 중국이 3월 말까지 결정을 내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도시바 경영진은 오는 3월 31일까지 각국 규제당국의 승인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를 대비해 이같은 IPO 매각 방안을 마련했다.

FT는 도시바 주주들의 경우 IPO를 매각계약보다 선호하고 있다고 전했다. 주주들은 IPO를 한다면 도시바메모리의 기업가치를 제대로 받을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맥퀘리의 데미안 통 애널리스트는 "IPO는 도시바 입장에선 더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다"며 "한미일연합과의 계약은 도시바의 협상력이 약할 때 이뤄졌지만,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대다수 전문가들은 한미일연합이 3월 말까지 각국에서 반독점 승인을 받지 못하더라도 도시바가 한미일연합과 협상해 오는 6월 말까지 데드라인을 연장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도시바 대변인 역시 “인가여부에 관계없이 한미일연합과의 계약이 최고의 옵션으로 믿고 있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