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고종관기자
  • 입력 2018.01.22 12:18

서울성모병원 치과병원 양성은 교수팀, 크랙과 치아손상 관계 밝혀

서울성모병원 치과병원 양성은(왼쪽)과 김신영 교수

[뉴스웍스=고종관기자] 평소에는 멀쩡한 어금니에서 음식을 씹을 때만 통증을 느낀다면 서둘러 치과를 찾는 것이 좋다. 이는 치아에 금(crack)이 가서 치아뿌리의 신경이 노출됐다는 신호이기 때문이다.

서울성모병원 치과병원 양성은·김신영(보존과)교수팀은 2011년 7월부터 2014년 3월까지 치과보존과를 찾은 환자 중 182개의 금이 간 치아를 조사한 결과, 크랙이 넓을수록 신경(치수)손상과 치아가 빨리 썩는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22일 밝혔다.

조사결과, 이 같은 크랙은 어금니(대구치)에 가장 많이 생겼고, 특히 하악 제2대구치(25.3%), 하악 제1대구치(22.5%), 상악 제1대구치(22.0%), 상악 제2대구치(17.6%)순으로 발생했다. 나이별로는 50~59세에서 가장 많은 크랙이 발견됐고, 남녀 차이는 없었다.

크랙은 자연치에서 37.9%의 빈도로 높게 나타났지만 수복물이 씌워져 있음에도 발생했다. 특히 비접착재료인 금(gold inlay)에서 26.9%로 가장 높았다.

182개의 금이 간 치아 중 103개(56.6%)는 3㎜ 이내의 치주낭(크랙으로 생긴 틈새) 깊이를 보였다. 또 40개(22%)는 4~6㎜, 39개(21.4%)는 7㎜ 이상이나 깊었다.

교수팀은 치주낭과 치수손상의 관계를 조사했다. 그 결과, 치주낭이 깊을수록 치수손상이 심했다. 치주낭 깊이가 4~6㎜인 치아에서는 치수손상 비율이 31.8%였지만 7㎜이상일 땐 28.6%, 반면 3㎜ 이내일 때는 11.3%로 상대적으로 낮았다.

치아에 크랙이 생기면 음식을 씹을 때, 또는 물었다가 뗄 때 통증을 느낀다. 또 차가운 것에도 극심한 민감성을 나타낸다. 문제는 크랙은 저절로 치유되지 않을 뿐 아니라 계속 진행된다는 사실이다.

양 교수는 “나이가 들면 치아의 상아질이 약해지면서 크랙이 잘 생긴다”며 “크랙의 진행정도는 의사도 쉽게 알기 어려우므로 증상이 나타나면 가능한 빨리 치료를 받는 것이 치아손실을 줄이는 최선의 방책”이라고 강조했다.

이 연구는 세계적인 의학출판사에서 발행하는 스프링거 네이처 자매지 ‘BMC oral health’ 11월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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