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양민후 기자
  • 입력 2018.01.20 07:30
<사진=픽사베이>

[뉴스웍스=양민후 기자] 대장내시경 등 다른 검사를 받을 필요 없이 혈액검사 한번으로 8가지 암을 진단할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됐다. 특히 암이 아닐 경우를 진단하는 정확도가 99%에 달해 암 의심판정으로 몸과 마음이 고생하는 환자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국제학술지 ‘사이언스’는 미국 존스홉킨스대 연구팀이 개발한 ‘새로운 암 진단법’을 18일(현지시간)자로 소개했다. ‘Cancer Seek’(암추적자)이라 불리는 이 테스트는 난소암·간암·위암·췌장암·식도암·대장암·폐암·유방암을 평균 70%의 정확도로 진단한다.

암이 발병하지 않았다는 것을 나타내는 ‘특이도’(Specificity)의 경우 정확도가 100%에 가까웠다. 수검자는 높은 특이도 덕에 침으로 찔러 조직을 채취하는 추가검사를 받는 수고를 덜 수 있게 된다.

개발진에 따르면 이 테스트는 암의 근원이 되는 16개 유전자에서 발생하는 변이와 변이로 인해 분비되는 8개의 단백질 등을 추적해 암 발병 여부를 판단한다.  

개발에 참여한 크리스티안 토마세티 교수(의대)는 “암 치료에 있어 조기진단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조기진단으로 종양제거수술이 하루라도 빨리 시행되야 환자의 생존율이 높아진다”고 덧붙였다.

이 진단법이 약 70%의 정확도로 찾아내는 췌장암의 경우 특별한 증상이 없어 주로 말기암 단계에서 발견되며, 사망률도 90%에 이른다.

존스홉킨스대 연구팀의 새로운 진단법에 대해 런던 암연구협회 게르트 아타르 교수는 “내시경이나 암 진단 컴퓨터 단층촬영 없이 혈액검사만으로 암을 진단할 수 있다는 것은 위대한 기술”이라고 평가했다.

'암추적자 테스트'는 미국에서 대장내시경과 비슷한 가격인 500달러 이하로 가격이 책정될 예정이다.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