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이수정 기자
  • 입력 2017.12.07 10:44
<사진=YTN방송캡처>

[뉴스웍스=이수정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6일(현지시각) 예루살렘을 이스라엘 수도로 공식 인정하고 주 이스라엘 미국 대사관을 예루살렘으로 옮길 것을 지시했다. 

이는 1948년 이스라엘 건국 이후 70년 가까이 유지돼 온 국제사회 합의를 '공식적'으로 깬 것이라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당초 예루살렘은 역사적으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분쟁 지역이기 때문에 어느 나라의 수도로도 인정되지 않고 있었다. 

또한, 예루살렘은 기독교와 유대교, 이슬람교 모두의 성지이기 때문에 세 종교 간 역사적 갈등의 골이 깊은 곳이다. 동예루살렘에는 고대 이스라엘 왕국의 솔로몬왕이 세운 성전터 '통곡의벽'과 이슬람교 창시자 무함마드가 승천한 바위돔사원과 알아크사사원, 예수가 묻히고 부활한 곳에 세워진 성모교회 등이 모두 있다.

아울러 예루살렘은 과거 유대인과 아랍인이 번갈아 점령해 거주했고 서구 열강의 개입과 수차례의 전쟁을 거치며 소유권이 애매해지기도 했다.

이 때문에 유엔은 1948년 이스라엘 건국을 앞두고 열린 총회 결의안을 통해 이스라엘을 어느 쪽 일방에 종주권이 없는 국제도시로 삼기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예루살렘 서쪽은 이스라엘이, 동쪽은 요르단이 관리해왔다. 

하지만 1967년 '6일 전쟁' 때 이스라엘이 동예루살렘을 점령하고 예루살렘을 이스라엘 수도로 규정했다. 유엔안전보장이사회는 이스라엘 동예루살렘 점령을 규탄했지만 이스라엘은 아랑곳하지 않고 동예루살렘에 20만 명의 유대인을 이주시켰다. 

이 같은 논란 때문에 세계 어느 나라도 예루살렘에 대사관을 두지 않고 있었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날 예루살렘을 이스라엘 수도로 인정하며 아랍권 국가들이 일제히 반발한 것이다. 

특히 동예루살렘은 나라를 잃은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독립국가 건국 후 수도로 삼으려고 했던 곳이기 때문에 큰 파장이 예상된다.

한편,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발언에 프랑스, 영국, 중국, 러시아는 물론 유엔과 프란치스코 교황까지 반대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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