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이수정 기자
  • 입력 2017.12.06 10:15
<사진=SBS방송캡처>

[뉴스웍스=이수정 기자] "내가 태어난 나라에서 딸이 보는 앞에서 올림픽을 치를 수 있다는 것 자체가 큰 영광이다. 자랑스러운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지난 7월 2주간의 전지 훈련차 한국에 온 안현수가 평창 올림픽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러나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러시아에 출전금지 명령을 내리며 안 선수는 꿈의 평창 올림픽 무대에 서지 못하게 됐다. 

IOC는 러시아 선수가 약물 검사를 받은 후 통과되면 개인선수 자격으로 올림픽 출전을 할 수 있는 길은 열어뒀다. 하지만 러시아 국가 측에서 대회 자체를 보이콧 할 가능성이 높아서 안 선수의 올림픽 출전은 불투명하다.

안 선수는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6개나 획득한 쇼트트랙 선수다. 한국 국적으로 출전한 2006년 토리노올림픽에서 개인종목 1000m, 1500m 금메달 2관왕은 물론 남자 5000m 계주에서 막판 두 바퀴를 남기고 시원하게 바깥 사이드를 역주하며 온 국민을 흥분의 도가니로 만들었다. 

러시아로 귀화한 이후 2014년 소치 올림픽에서도 각각 3관왕에 올랐던 스타다. 

안 선수는 2010년 벤쿠버 동계 올림픽 이후 대한빙산경기연맹의 파벌 싸움에 휘말려 대표팀 선발에서 제외됐다. 설상가상으로 당시 소속팀이던 성남시청 재정 악화로 해체되고 이 과정에서 새로운 팀을 찾지 못해 훈련 조차 하지 못했다. 

결국 선수로서 전성기에 해당하는 나이에 선수 생활을 더 이상 이어갈 수 없을 것을 우려해 2011년 러시아 귀화를 결정했다. 당시 안 선수는 MBC '휴먼다큐 사랑'에 출연해 러시아 귀화 준비 과정 중 러시아 빙상연맹에 누군가 전화해 자신에 대한 악의적 이야기를 했다는 사실을 밝히기도 했다. 

양국에서 쇼트트랙 영웅으로 불리던 안 선수의 마지막 올림픽 출전이 이뤄질지 추이가 주목되는 가운데 러시아는 오는 12일 IOC 결정에 대한 입장을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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