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고종관기자
  • 입력 2017.11.29 16:39

[뉴스웍스=고종관기자] ‘인공지능(AI) 클리닉’이 이르면 내년 초 일본에서 선보인다.

일본의 의료벤처기업 ‘NAM(Nakano AI Medical)’은 28일 도쿄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AI를 이용한 문진 로봇과 차세대 차트시스템 등 AI의료서비스에 대한 사업계획을 발표했다.  

현재 인공지능 의사는 미국 IBM이 개발한 '닥터 왓슨'이 있지만 암환자를 대상으로 대학병원에 국한돼 활용되고 있다. 의원급에서 AI를 이용하는 것은 지금까지 어느 나라에도 유례가 없다.

NAM을 설립한 나카노테페이(中野哲平) 대표이사는 25살(1992년생)로 올 3월 게이오의과대학을 졸업했다.

그는 재학 중인 지난해 경제산업성 산하 IPA(정보처리추진기구)가 주관한 IT인재발굴·육성사업에 ‘전자진료차트 검색시스템 개발’ 프로젝트가 선정돼 연구를 진행해 왔다. 이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창업한 뒤 지역포괄케어시스템(후생노동성의 역점사업)을 지원하는 ‘프로젝트 NAM’을 만들었다. 개발에는 의료계 출신 4명을 포함한 15명의 엔지니어가 참여하고 있다.

NAM의 개발목표는 현재 의료계가 안고 있는 과제를 AI와 블록체인 기술 등을 활용해 해결하는 것이다. 그가 일본의 의료가 △환자의 치료결과를 의사가 충분히 케어하지 못하고 △전자차트 보급률이 50%에도 못 미치며 △환자 정보가 충분히 공유되지 않아 신약이나 검사기술 승인이 외국에 비해 크게 떨어진다는 점을 꼽았다.

그가 개발하는 서비스는 크게 4가지다.

첫째는 AI을 이용한 문진 로봇 ‘닥터 Q'. 평소 환자의 건강상태, 약의 부작용과 관련된 정보를 AI가 채팅형태로 수집하고 의사에게 결과를 전달한다. 의사는 이를 종합해 환자가 병원을 방문해야 할지 판단한다. 회사는 내년 1월 닥터 Q서비스를 시작하고, 인도네시아 등 해외에도 출시한다고 밝혔다.

둘째는 머신러닝을 이용한 질환예측모델인 ‘NAM 인스펙션’이다. 고혈압이나 당뇨병 등 만성질환을 포함해 10개 질환에 대한 검사키트를 개발하는 것이다. 역시 내년 3월 서비스를 개시한다.

세 번째는 AI가 추천하는 건강식품 ‘NAM 헬스’다. 내년 5월이면 서비스를 시작하며, 게놈검사와 건강식품을 관련한 서비스를 개발해 해외에도 출시할 예정.

네 번째는 머신러닝과 블록체인을 사용한 차세대차트시스템인 ‘NAM전자차트’. AI가 진료내용을 요약해 줘 사용이 편리하다. 회사는 이 시스템을 2019년 1월부터 무료로 제공할 예정이다.

연구를 위한 기발한 자금조달계획도 밝혔다.

이날 나카노 대표는 “독자적인 가상화폐 ‘NAM 코인’을 활용한 ICO(가상화폐기술을 사용한 자금조달)를 올 12월24일 시행해 100억 엔을 모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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