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이수정 기자
  • 입력 2017.11.25 08:00

학생들 "6·9월 모평보다 비슷하거나 쉬워"...소신·적정지원 많을듯

<사진=OBS방송캡처>

상위권 "0.1점으로 당락좌우... 환산점수 정확히 계산해야"

중상위권 "목표대학 영역 가중치·경쟁률 동향 파악 중요" 

하위권 "대학의 예년 합격라인 파악 하는게 가장 도움"

[뉴스웍스=이수정 기자] 2018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무사히 끝났다. '끝'이라는 기쁨도 잠시, 수험생들은 본격적인 입시전략을 짜야 한다. '지피지기 백전백승'이라 했다. 주요 입시기관들이 발표한 '가채점 결과'로 자신의 정확한 성적 파악과 정보를 수집한다면 최상의 입시전략을 세울 수 있다. 

◇ 올해 입시 경향은 어떻게 될까?

2018학년도 수능은 '불수능'으로 불릴만큼 어려웠다고 하지만 정작 학생들이 느끼는 체감 난이도는 그렇게 높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학생들은 6‧9월 모의평가랑 비슷하거나 쉬웠다는 대답이 다수였다. 따라서 이번 입시 동향은 지나치게 공격적인 지원이나 하향 지원보다 '소신‧적정'지원이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최다 분포권인 중상위권 학생들 사이에서 두드러질 것으로 보인다. 

일반적으로는 상위권일수록 공격적인 상향 지원 양상을 보이고 하위권 학생들은 대학 합격 자체를 목표로 지원하는 경향이 있다. 이중 지방 하위권 학생들은 지역 사립 대학을, 수도권 학생들은 수도권역 밖을 벗어나지 않으려는 지원형태를 보인다.

◇ 이번 입시에 중요 '변수'는?

2018학년도 입시의 가장 큰 변수는 '사회탐구' 영역이다. 24일 공개된 등급 컷에 따르면 9개 사회탐구 과목 중 5개(경제‧법과 정치‧생활과윤리‧윤리와사상) 1등급 컷이 만점인 50점으로 나타났다. 또한, 동아시아사와 한국지리는 각각 48점, 47점이 1등급 컷이다. 사회 탐구 과목 대부분에서 단 1문제 실수만으로 백분위가 10포인트 넘게 차이 날 수 있기 때문에 인문계열 학생들은 입시 전략에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반면 자연계열 학생들은 국‧영‧수 및 과학 탐구 영역 모두 변별력을 갖춘 시험이었다고 평가되는 만큼 자신의 강점을 잘 살릴 수 있는 입시 계획을 짜야 한다. 예를 들어 고려대, 연세대 한양대 등은 과학 탐구영역정시 입시 비율이 30%로 비교적 높은 편이다. 과학 탐구 영역에 자신이 있는 수험생은 이같은 대학에 지원하는 게 유리하다. 

한편, 자연계열 학생 증가로 인한 경쟁률 상승은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비전과 멘토 엄정연 소장은 "매년 대학 모집 인원보다 수험생 수가 많고, 수험생들이 가고 싶어 하는 대학은 정해져 있기 때문에 사실상 수험생 수 증가로 인한 변수는 크게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 상‧중‧하위권에 따른 입시 전략은?
입시를 준비하는 학생들에게 중요하지 않은 부분은 없다. 그러나 자신의 성적이 어디에 분포에 있는지 정확히 파악하면 어떤 부분을 중요하게 생각해야 할지 더 잘 보인다. 

상위권 학생들이 원하는 대학은 사실상 일부 상위 대학에 국한되기 때문에 '환산점수' 0.1점으로 당락이 갈린다. 가채점 성적은 참고용으로 활용하고 실제 성적을 받아 본 다음 환산점수를 정확히 계산해 지원하는 게 중요하다. 

중상위권 학생들은 무엇보다 '경쟁률 동향'을 파악해야 한다. 자신이 목표한 대학이 어떤 영역의 성적을 가중해 반영하는지 알아보고 한 번쯤은 전문가를 찾아가 조언을 구하는 게 좋다. 이후 해당 대학 원서 접수 날부터 마감날 아침까지 경쟁률 추이를 살펴보다 신중하게 결정해야 합격률을 끌어올릴 수 있다. 

하위권 학생들은 가고자 하는 대학의 '예년 합격라인'을 참고하는 게 가장 도움이 된다. 대학 입학에 어느정도 성적이 필요한지 확인하고 원서를 쓰는 게 좋다. 

◇ '입시포트폴리오' 도대체 어떻게 만드나?

'입시포트폴리오'란 목표 대학의 '기본적인 정보'를 수집하는 데 의의가 있다. 우선 가채점 결과를 토대로 개략적인 자신의 위치가 파악됐다면 목표 대학을 선정하는 것부터 시작 한다. 결정 후엔 해당 대학에 들어가는 데 필요한 게 무엇인지 파악하고 내가 가진 강점을 최대한 잘 살릴 수 있는 방법으로 지원 계획을 짜야한다. 그 이후에는 입시 기관의 전문가에게 조언을 얻어 마무리하는 게 좋다. 

◇ 입시 시즌 놓치기 쉬운 'POINT' 

재수생을 제외한 대부분의 재학생은 수능이 처음이다. 그래서 자기도 모르게 정말 중요한 것들을 놓치기도 한다. 이에 비전과 멘토 엄정연 소장은 꼭 체크해야할 3가지를 제안했다. 

먼저 수시에 지원했던 학생이라면 논술고사 및 면접 등 '수시 마무리'에 집중해야 한다. 생각보다 수능이 끝난 후 수시 지원 마무리를 꼼꼼히 매듭짓지 못해 아쉬워하는 경우가 많다.

둘째, 대학별 입시 자료는 이미 발표됐다. 사실상 기본적인 정보도 모르고 입시를 준비하는 학생들이 다수다. 대략적인 정보라도 알고 입시에 대비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혹시나 '재수'를 고민하는 수험생들이 아니더라도 3학년 2학기 내신 성적관리에 소홀해선 안 된다. 재수를 할 경우 내년 수시에 꼭 필요할 뿐더러, 일부 정시 지원에서 고등학교 내신 성적을 반영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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