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경보 기자
  • 입력 2017.10.23 19:07

이동걸 "금호타이어 매각 실패는 박삼구 우선매수권 때문"

<사진출처=소디움파트너스>

[뉴스웍스=박경보 기자] 23일 열린 국회 정무위원회의 산업은행 국정감사에서 대우조선해양과 대우건설, 한국지엠, 금호타이어 등의 구조조정에 대한 의원들의 질의가 이어졌다. 특히 이날 국감에 증인으로 출석한 이동걸 산은 회장에게 27개 산은 출자 회사의 관리에 대한 질타가 쏟아졌다. 

◆ 대우조선해양 - “주식거래 재개 형식적 요건 갖췄다”

이 회장은 김한표(자유한국당, 경남 거제) 의원이 “대우조선해양의 주식 거래가 언제 재개되겠냐”는 질문에 “형식적인 요건을 갖췄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답했다. 이어 “대우조선해양의 주요 부실 원인인 해양플랜트 부문이 상당히 해소됐다”며 “다운사이징을 통해 충분히 회생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대우조선해양의 회생 가능성에 비관적인 일부 의원들은 “밑 빠진 독에 물 붓기 식 지원을 멈춰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이 회장은 회사를 살리겠다는 의지를 명확히 밝혔다. 특히 그는 “대우조선이 죽어야 우리 조선업이 살아난다는 주장은 근거없는 속단”이라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대우조선해양의 장기적인 전망을 묻는 질문에는 “낙관하기엔 이르다”며 “장기적 전망을 예의주시하며 구조조정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또 대우조선해양의 사장들이 퇴직 전 스스로 고문이나 자문으로 임명했다는 정무위 위원들의 지적이 나오자 이 회장은 “전직 사장 15명에 대한 법률적 대응을 정식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 대우건설 - “매각 시 1조원 이상 손실 불가피”

이어 ‘주인찾기’에 나선 대우건설에 대해선 “잘 팔아봐야 1조원 이상의 손실이 불가피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김선동(자유한국당, 서울 도봉을)의원은 “현재 주가 7000원 수준인 대우건설을 매각 하면 최대 1조3323억원의 손실이 발생한다”고 지적했다. 산업은행이 대우건설 지분매입에 투자한 금액은 총 3조1785억원이며 주당 평균 매입단가는 1만5069원이다.

이 회장에 따르면 다음 달부터 내년 1월 중으로 대우건설의 예비입찰과 본입찰이 마무리 된다. 산은은 내년 1월~4월 중으로 선정된 우선협상대상자와 매매계약을 체결할 방침이다.

◆ 한국지엠 - “높은 매출원가비율로 자본잠식 상태 놓여”…産銀 책임론

또 누적적자 2조원에 허덕이는 한국지엠에서도 날선 비판이 이어졌다. 지상욱(바른정당, 서울중구성동구을) 의원은 이 회장에게 “한국지엠에 대해 지난 15년간 산업은행이 한 것이 무엇이냐”고 질의했다. 지 의원은 “한국지엠은 미국GM에 높은 매출원가비율과 고금리 이자, 부당한 관리비용 등으로 자본잠식 상태에 놓였다”며 “산은은 소수주주의 한계라고 말했지만 안이한 판단”이라고 비판했다. 지 의원에 따르면 불어나는 적자에도 한국지엠은 미국 본사에 대출이자를 수천억원씩 지급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이 회장은 “최선을 다했지만 50%를 상회하는 대주주 때문에 어려움이 많았다”며 “한국지엠의 경영정상화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방법을 찾겠다”고 밝혔다.

◆ 금호타이어 - “매각실패 이유는 박삼구 회장에게 준 우선매수권 때문”

또 채이배(국민의당, 비례) 의원이 최근 해외매각이 무산된 금호타이어의 매각실패 이유를 묻자 이 회장은 “부실 책임이 있는 경영진에게 우선매수권을 준 것이 매각실패의 한 요소”라고 답했다. 그는 “이 때문에 더블스타 매각실패 후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으로부터 우선매수권과 경영권, 상표권 일체를 포기하는 확약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 회장은 이어 “금호타이어 경영정상화 방안을 연말쯤 마련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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