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경보 기자
  • 입력 2017.10.20 18:47

실적악화 책임이라는 주장도…르노삼성 측은 '강력 부인'

[뉴스웍스=박경보 기자] 르노삼성자동차는 오는 31일자로 현 박동훈 대표이사가 사임하고 르노 본사의 도미니크 시뇨라 CEO가 11월 1일자로 새로운 대표이사 자리에 오른다고 20일 밝혔다. 

박 사장의 사임한 표면적인 이유는 ‘개인적인 사유’지만 최근 르노삼성의 부진을 책임지고 물러난 게 아니냐는 주장도 나온다.

지난 2013년 9월 르노삼성 영업본부장으로 르노삼성에 입사한 박 사장은 지난해 4월 프랑수아 프로보 사장의 후임으로 르노삼성 CEO에 취임했다. 그는 르노삼성에 근무한 4년여 기간 동안 적극적인 ‘소통’ 경영철학을 바탕으로 직원들의 자신감 회복을 위해 노력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지난해 SM6와 QM6를 성공적으로 출시해 르노삼성의 재도약 기틀을 다졌다. 

르노삼성은 지난 2013년 내수판매가 6만대에 머물렀지만 박 사장이 취임한 지난해에 11만대로 두 배 가까이 판매가 늘었다.

다음달 1일 취임하는 도미니크 시뇨라 신임 대표이사는 프랑스 에섹(ESSEC) MBA를 졸업하고 1991년 르노에 입사했다. 르노 재무, RCI KOREA CEO, 닛산 영업재무관리 등을 거쳐 현재 글로벌 RCI Bank & Service 부사장으로 근무 중이다.한편, 돌연 박 대표가 물러나고 르노 본사에서 새로운 대표이사가 선임된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업계는 최근 부진을 겪고 있는 르노삼성의 실적에 책임을 지고 사임했을 가능성에 대해 조심스러운 관측을 내놓고 있다. 

실제 르노삼성의 지난달 내수 판매량은 7362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0.2% 판매가 줄었다. 특히 주력모델인 SM6와 QM6의 경우 2265대와 2468대를 판매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6.3%와 2.7% 줄어들었다.

이에 대해 르노삼성 관계자는 “대표직은 정해진 임기가 없고 박 사장의 개인적인 사유로 사임한 것”이라며 "회사 대표가 최근 두 달 간 부진했다고 해서 물러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선을 그었다.   

또 일각에서는 르노에서 재무 파트를 관리하던 CEO가 새로운 대표이사로 선임된 것에 미뤄볼 때, 악화된 재무건전성을 개선하기 위해 대표가 교체된 것 아니냐는 주장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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