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17.10.20 16:02

"세월호 아픔없는 없는 안전한 나라 경찰이 지켜달라"

문재인 대통령이 20일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제72주년 경찰의 날 기념식에서 국기에 대한 맹세를 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경찰의 눈과 귀가 향할 곳은 권력자가 아닌 국민”이라고 강조했다.

20일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제72주년 경찰의 날 기념식에 참석한 문 대통령은 “오직 국민만 바라보고 국민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경찰이 돼야 한다”며 이 같이 말했다.

“국민에게 사랑받는 경찰이 되려면 더 확실하게 변하고 혁신해야 한다”는 문 대통령은 “과거의 잘못과 단호하게 결별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어 “새 정부 출범 이후 경찰 스스로 경찰개혁위원회와 인권침해사건 진상조사위원회를 출범시킨 의미를 제대로 살려야 한다”고 지적하며 “국민이 주신 마지막 기회로 생각하고 스스로 경찰의 명예를 드높이는 계기로 만들기 바란다”고 말했다.

특히 “경찰의 정치적 중립과 독립성을 철저히 보장할 것”이라며 “오직 국민을 위해서만 복무해달라”고 거듭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국민의 안전과 생명을 지키는 것은 국가의 가장 소중한 가치로, 세월호의 아픔이 없는 안전한 나라를 만들겠다는 제 약속을 경찰이 반드시 지켜달라”고 말했다. 이어 “어린이·여성·노인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 보호에 앞장서 달라”며 “사회적 약자 보호 3대 치안정책을 보다 내실 있게 추진해 체감할 수 있는 성과를 내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검경 수사권 조정에 대해서도 내년에 본격 추진할 뜻을 분명히 밝혔다. “권력기관 개혁과 국민의 경찰로 거듭나기 위한 정부 차원의 노력도 속도를 내겠다”며 “검경 수사권 조정은 국민 인권보호를 위해 꼭 해야 할 일로, 내년부터 본격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넉 달 앞으로 다가온 평창 동계올림픽에 대한 치안 강화도 주문했다. “테러 대응 능력을 획기적으로 강화해야 한다”는 문 대통령은 “대한민국 경찰이 선수단과 방문객의 안전을 완벽하게 지켜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여러분의 희생과 헌신만 요구하지 않겠다”며 “국정과제에 포함된 경찰인력 2만명 증원 계획을 차질 없이 추진하고, 일한 만큼 합당한 대우를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순직·공상자에 대한 예우와 지원을 확대해 가고, 경찰관 근무여건 개선을 위해 소방관과 함께 공무원직장협의회 설립 허용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여러분은 위험에 처한 국민이 가장 먼저 만나는 국가의 얼굴”이라며 “여러분 한 명 한 명이 곧 국가며, 늘 국민을 생각하고 국민으로부터 사랑받는 경찰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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