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경보 기자
  • 입력 2017.10.19 18:39

국감서 내부거래 지적에 김상조 위원장 "조사하겠다"

오뚜기 대풍공장 전경 <사진출처=오뚜기>

[뉴스웍스=박경보 기자] 새 정부 들어 모범기업으로 인정받으며 중견기업으로는 유일하게 청와대의 초청까지 받았던 식품기업 오뚜기가 '일감 몰아주기' 의혹으로 공정거래위원회의 조사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국회 정무위원회 김선동 의원(자유한국당)은 19일 국정감사에서 "오뚜기라면의 지난해 매출액 5913억원 중 내부거래로 발생한 매출액은 전체의 99..64%인 5892억원에 이른다"고 지적했다.

이날 김 의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오뚜기는 지난해 말 기준 총자산 2조9000억원으로 총 3조40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주목할 점은 오뚜기의 내부거래 비중이다. 오뚜기는 총 매출 가운데 32.3%인 1조1000억원을 내부거래로 올렸다. 

특히 오뚜기라면(제조)의 내부거래 비중은 99.8%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오뚜기라면은 현재 오뚜기를 비롯해 오뚜기제유, 오뚜기물류서비스, 상미식품, 오뚜기SF, 오뚜기냉동식품 등과 거래하고 있다. 또 오뚜기물류(물류)와 알디에스(IT), 에드리치(광고)의 내부거래 비중도 각각 79.0%, 69.5%, 15.2%인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오뚜기는 이 같은 ‘일감 몰아주기’ 의혹에도 아무런 제재를 받지 않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자산총액이 1조6000억 원에 불과해 공정거래법 규제 대상에 속하지 않기 때문이다. 현행법상 일감 몰아주기 규제는 자산총액 5조 원 이상의 기업집단에만 적용된다.

또 오뚜기는 최근 3년 간 함태호 회장을 포함한 총수일가에게 상당한 배당금을 지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2014년에는 총 배당금 236억원 중 동일인 및 친족에게 지급된 금액이 99억원(42.9%), 2015년에는 314억원 중 132억원(42%), 지난해에는 395억원 중에 160억원(40.5%)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날 국감에서 김 의원이 함 회장에게 "막대한 배당금을 계속 본인을 포함해 친족들에게 지급해온 것이 맞나"고 질문하자 "대부분 맞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저희가 배당한 것은 소액주주의 세액공제 혜택을 위해 올린 것이지 대주주 때문에 올린 것은 아니다"고 해명했다. 

특히 김 의원은 김상조 공정위원장에게 “오뚜기의 부당한 내부거래를 점검해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김 위원장은 “조만간 오뚜기의 내부거래 의혹을 조사하겠다”고 답변했다.

한편 오뚜기는 새 정부 출범 이후 줄곧 '갓뚜기'로 불리며 주목 받아왔다. 오뚜기는 지난 7월 27∼28일 열린 문재인 대통령과 기업인 간 간담회에 참석한 15개 기업 중 유일한 중견업체였다. 

청와대 측은 당시 "오뚜기는 여러 가지 상생협력, 일자리 창출에서 모범적인 기업이기 때문에 초청해서 격려하고자 했다"고 초청배경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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