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경보기자
  • 입력 2017.08.17 10:52
현대차가 17일 공개한 '차세대 수소차'의 외관 모습 <사진=현대차>

[뉴스웍스=박경보기자] 현대차가 내년 초 시장에 선보일 ‘차세대 수소전기차’를 공개했다. 또 이 날 전기차 등 친환경차 라인업을 현재 14종에서 2020년 31종으로 확대하는 ‘친환경차 로드맵’도 공개했다. 

현대차는 이날 한강공원에 ‘수소전기하우스’를 열고 일반에게 차세대 수소전기차를 공개했다. 수소전기차는 1대가 연 1.5만㎞ 운행할 때 성인 2명이 1년간 마시는 공기를 정화하는 효과가 있다. 이 때문에 수소차는 '달리는 공기청정기'로 불리며, 미래 자동차 시장을 이끌어갈 친환경차로 평가받고 있다

내년 초 출시 예정인 이 수소차는 핵심 기술인 수소연료전지시스템의 효율·성능·내구·저장 기술을 크게 높였다. 이를 통해 시스템 효율을 기존 55.3%에서 60%로 끌어올렸다. 현대차는 이런 기술을 바탕으로 1회 충전 주행가능 거리를 현재 415㎞에서 580㎞(국내 기준) 이상으로 늘렸다.

현대차는 연료전지시스템 압력 가변 제어 기술을 적용해 차량의 최대 출력을 기존 대비 약 20% 이상 올린 163마력을 달성했다. 이는 가솔린 자동차와 차이가 없는 동력성능이다. 전기화학적 반응을 하는 연료전지의 특성상 추운 지방에서 시동이 잘 안 걸리는 점도 개선해 영하 30도에서도 시동이 걸릴 수 있도록 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글로벌 경쟁업체 중 처음으로 수소전기차 핵심부품의 대량생산체제를 구축하며 수소차 시장 선점에 나설 계획이다.

현대차는 이와 함께 그룹 차원에서 전기차 및 수소전기차의 기술 수준을 끌어올리고, 충전 인프라를 확대해 무공해 친환경차 시대에 적극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차가 17일 공개한 '차세대 수소차'의 실내 모습 <사진=현대차>

현대차그룹이 밝힌 ‘친환경차 로드맵’에 따르면 2020년까지 친환경차는 하이브리드(HEV) 10종,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11종, 전기차(EV) 8종, 수소전기차(FCEV) 2종 등 총 31종으로 크게 늘어난다. 현재 14종인 친환경차 라인업을 두 배 이상으로 늘리고, 2020년 전세계 친환경차 시장에서 도요타에 이은 판매 2위를 달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우선 내년 상반기에 1회 충전으로 390㎞ 이상 주행 가능한 소형 SUV 코나 전기차가 공개한 뒤 주행가능거리를 500㎞까지 늘릴 전망이다. 2021년에는 제네시스 브랜드의 고급 전기차도 모습을 드러낸다. 또 올 4분기에는 차세대 수소 전기 버스도 공개된다.

이광국 국내영업본부장(부사장)은 “자연친화적인 이미지와 첨단 기술과의 조화를 통해 독창적인 디자인을 완성했다”며 “수소전기차 분야의 글로벌 리더의 위상을 재확인하고 청정 에너지원 수소로 운영하는 수소사회의 본격적인 개막을 알리고자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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