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이동연기자
  • 입력 2017.06.24 08:32
미국 LA 중심가에 문을 연 윌셔 그랜드 센터 전경. <사진제공=대한항공>

[뉴스웍스=이동연기자] 한진그룹이 미국 서부의 중심인 로스앤젤레스(L.A.) 중심가에 총 73층, 높이 335m의 월셔 그랜드 센터를 개관했다.

한진그룹은 23일(현지시간) L.A. 다운타운 윌셔 가와 피겨로아 가 사이에 위치한 윌셔 그랜드 센터에서 개관식을 열었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는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 크리스 마틴 A.C.마틴사 최고경영자(CEO), 엘리 마루프 미주 인터콘티넨탈 호텔 그룹 최고경영자(CEO) 등이 참석했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이날 “윌셔 그랜드 센터의 개관은 개인적인 꿈의 정점이자 L.A.와의 약속을 완성시킨 것”이라며 “윌셔 그랜드 센터는 L.A. 다운타운의 스카이라인을 혁신적으로 바꾸는 동시에 L.A.의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진그룹은 지난 1989년 미국 현지 법인인 한진인터내셔널코퍼레이션(HIC)을 통해 L.A.의 유서 깊은 호텔 중 하나인 지상 15층, 지하 3층의 윌셔 그랜드 호텔을 인수한 바 있다. 이후 2009년 4월 윌셔 그랜드 호텔을 최첨단 호텔과 오피스 건물로 바꾸는 ’윌셔 그랜드 프로젝트‘를 발표하고 8년간 총 10억달러(1조1385억원) 이상을 투입해 상층부 호텔 및 저층부 오피스 공간으로 이뤄진 총 73층 건물로 이뤄진 월셔 그랜드 센터를 세웠다.

캘리포니아주 요세미티 계곡을 형상화한 디자인의 윌셔 그랜드 센터는 최첨단 건축 공법이 동원된 친환경 건물로 '좌굴방지가새(BRB, Buckling Restrained Braces)' 공법을 적용해 진도 8의 지진에도 견딜 수 있도록 설계했다. 또 캘리포니아 정부가 추진 중인 '그린 정책'에 맞춰 미국의 민간환경단체인 미국그린빌딩위원회가 주관하는 친환경 건물인증 리드(LEED·Leadership in Energy and Environmental Design)도 취득했다. 건물 내벽에 나무로 포인트를 준 환경 친화적 디자인을 통해 환경을 생각하는 호텔의 철학을 담았다.

월셔 그랜드 센터는 로비가 70층에 있어 투숙객들은 L.A.시 금융 중심가의 스카이라인과 아름다운 야경을 만끽하면서 체크인을 할 수 있다. 연회장에는 정원이 내려다보이는 유리문을 달았으며, 900개의 객실에는 개폐식 창문을 설치해 L.A.의 날씨를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센터 저층부에는 7층 규모의 상업공간과 컨벤션 시설, 3만7000㎡ 규모의 오피스가 들어섰다.

이번 월셔 그랜드센터 공사로 L.A.시에는 1만1000여개 일자리가 만들어졌고 8000만달러(약 910억원)의 세수 효과가 있었다. 윌셔 그랜드 센터가 오픈한 이후에는 1700여개의 일자리 및 L.A.시에 매년 1600만 달러 이상의 세수 증대 효과를 발생시켜 지역경제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에 따라 L.A.시는 윌셔 그랜드 센터 완공 후 25년간 숙박료의 14% 상당을 부과하는 숙박세(TOT)를 면제해주기로 했다. 앞으로 한진그룹이 면제 받는 숙박세는 6000만달러(683억원)다.

한진그룹 관계자는 “윌셔 그랜드 센터 개관에 만족하지 않고 향후 대한항공을 비롯한 항공 부문 사업과 연계해 새로운 관광 수요를 창출하는 한편 한층 더 나은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제공해, 윌셔 그랜드 센터가 L.A.를 넘어 미국의 랜드마크가 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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