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지윤기자
  • 입력 2017.06.14 16:40

[뉴스웍스=박지윤기자] 최근 대형 치킨 프랜차이즈들이 잇따라 가격을 인상하면서 눈총을 받고 있는 가운데 한 중견 업체가 오히려 가격을 내리겠다고 나서 주목된다.

과감한 결정을 한 주인공은 전국에 516개 가맹점을 운영 중인 중견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 '또봉이통닭'이다.

또봉이통닭은 최근 닭고기 가격 상승세와 관계없이 오는 20일부터 한 달간 전국 모든 가맹점의 치킨 메뉴 가격을 최대 10% 인하한다고 14일 밝혔다.

앞서 또봉이통닭은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여파로 닭고기 가격이 폭등하던 지난 3월에도 모든 치킨 메뉴 가격을 평균 5% 인하한 바 있다.

또봉이통닭의 이번 가격 인하 방침에 따라 대표 메뉴인 양념통닭(1만1000원→1만450원)과 파닭(1만2000원→1만1400원), 간장마늘통닭(1만2000원→1만1천400원) 등은 평균 5%가량 인하하고, 신메뉴인 갈비통닭(1만3000원→1만1700원), 또봉이맵닭(1만3000원→1만1700원) 등은 최대 10% 내린다. 다만 '반값 치킨'으로 인기가 높은 또봉이통닭(8900원)은 그대로 유지한다.

복희수 또봉이통닭 본부장은 "서민물가 안정 차원에서 큰 폭의 가격 인하를 결정했다"며 "가격 인하분은 본사에서 100% 보전해주기 때문에 가맹점은 전혀 손해를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복 본부장은 또 "대부분의 치킨 프랜차이즈는 닭고기 공급업체로부터 연간 계약을 통해 물량을 공급받기 때문에 최근 AI로 인한 계육값 상승은 치킨값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며 "이번 가격 인하는 순수한 물가 안정 차원으로 봐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또봉이통닭의 이번 결정은 가뜩이나 가격이 저렴한 업체가 가격인하는 단행한다는 점에서 눈길을 끌고 있다. 실제 가격을 인하하기 전 또봉이통닭의 가격은 최근 가격인상을 단행한 BBQ와 교촌 등 대형 치킨 프랜차이즈에 비해 평균 5000원 이상 저렴했었다.

비슷한 원재료에 가격마저 싼 업체가 대형 프랜차이즈와는 달리 가격인하를 단행할 여력은 있는 것일까. 혹시 대형 프랜차이즈가 소비자들의 주머니 사정을 고려하지 않고 폭리를 취하는 것은 아닐까에 대한 의문이 증폭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업계 후발주자인 또봉이통닭이 최근 대형 치킨 프랜차이즈들의 잇단 가격 인상으로 소비자 여론이 악화한 시점에 맞춰 일종의 마케팅 차원에서 한시적 가격 인하를 단행한 것 아니냐는 반응도 나온다.

물론 마케팅 차원에서 나온 역발상일 수 있다. 하지만 이를 바라보는 대부분의 시각은 다르다. 해당 소식이 전해지자 네티즌들은 “치킨값이 2만원이라는 것은 말도 안된다”, “또봉이야말로 착한 통닭이다. 서민을 위한 통닭이다” 등의 반응이 나오고 있다.

마케팅 차원이라고 해도 서민들은 또봉이통닭의 역발상에 찬사를 보낸다. 또봉이통닭 같은 착한 치킨이 계속 나와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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