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기자
  • 입력 2017.06.14 18:13

[뉴스웍스=허운연기자] 가뭄으로 온통 난리다. 적은 강수량으로 가뭄 피해가 가시화하면서 영농기에 접어든 농가들이 비상이 걸렸다. 특히 물부족으로 모내기를 못하고 있는 농민들은 아예 올 쌀 농사를 포기하는 등 가슴이 새까맣게 타들어가고 있다. 

농림식품부에 따르면 올해 전국 평균강수량은 155mm로 예년 평균 259mm의 60%수준에 그치고 있다. 상황이 이러니 물부족 현상은 당연한 귀결이다.

정부는 가뭄, 급수상황을 계속 모니터링해 가뭄상황에 즉각 대처할수 있도록 지자체와 한국농어촌공사 등 유관기관과 공조체제를 강화하는 등 가뭄피해 최소화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하고 있다. 하지만 이것만으로는 검게 타들어가는 농민들의 마음을 달래기에 역부족이다.

설사 정부의 응급처방으로 가뭄이 해소된다면 당장은 타들어가는 농민들의 가슴을 적셔줄수 있지만 문제는 올해와 같은 가뭄이 언제든 반복될수 있다는 점에서 최근 정부의 가뭄 처방전은 영구책이 아니라는데 있다. 바꿔 말하면 우리 농업은 어차피 '천수답'이니 하늘에 맡겨야한다는 것이다.

지금 4대강 개방을 놓고 환경단체와 농민들간의 논쟁이 뜨겁다. 환경단체들은 녹조현상을 막기위해 보 개방이 불가피하다고 하고, 농민들은 가뜩이나 극심한 가뭄에 모은 물을 환경을 이유로 개천에 흘려버려야하는 것에 불만이 가득하다.

어느 주장이 더 타당 한지는 모르겠지만 중요하고 부인할수 없는 것은 우리 주식인 쌀 생산이 물 부족으로 어렵다는 것이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란 말이 있듯 먹는 문제는 어떤 조건보다 우선한다. 물부족에 상시화되고 있는 가뭄, 과연 근본적인 해결은 없나? 우리나라가 물을 부어도 부어도 끝이 없는 사막인가?

전문가들이 볼때 순진한 생각인지는 모르지만 우리나라는 IT강국이고 건설강국이다. 남다른 뛰어난 기술과 노동력을 가지고 있다. 중동 국가의 건설은 우리나라가 없었으면 현대화하는데 더 많은 시간이 필요했을 것이란 분석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면 현재 만수위를 보이고 있는 4대강 물을 지하배수로 등 토목공사를 통해 농업용수로 활용할 길은 없는가?

우리는 해외에서 농업용수로를 건설해준 경험이 있다. 지난 1983년 동아건설이 단일 공사로는 최대 규모인 32억9000만달러에 수주했던 '리비아 배수로 공사'가 대표적인 사례다. 이 공사는 리비아 동남부 및 서남부사막지대의 내륙으로부터 35조톤(나일강 수량을 200년동안 공급할수 있는 양)에 이르는 물을 지중해 연안으로 송수, 지중해 연안의 3억6000만평(한반도 면적의 약 6배에 해당되는 면적)에 달하는 사막을 옥토화 시킨 것이다.

직경 4000mm, 길이 7.5m, 무게 75톤의 거대한 송수관을 연결해 무려 5267km를 연결한 토목공사이고 동아건설이 성공적으로 이뤄낸바 있다. 이 정도 길이의 송수관 연결 공사면 아마 우리나라 전체 배수로를 연결하고도 남을 것이다.

이제는 물도 자산이다. 아까운 물 흘려보내는 것 보다는 우리의 훌륭한 리비아 송수관 건설 경험을 살려 4대강 물을 배수로를 통해 애타는 농민들의 가슴을 적셔주고, 항상 불안한 물 걱정으로부터 벗어나게할 수 없는지 한번 생각해볼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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